[기초단체장 선거 이슈·판세는?] 영양군수

입력 2014-03-06 11:22:14

3선 노리는 權군수…세 후보 "내가 대항마"

영양은 권영택 군수의 3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 군수는 현역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비교적 탄탄한 지지세를 갖고 있다. 하지만 영양댐 건립과 감사원의 영양군 감사 등 악재도 있다. 이상용 경북도의원 등 경쟁자들은 이를 빌미로 권 군수를 공격하고 있다.

◆권 군수, 악재 이겨낼까

영양은 경북도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기초단체다. 하지만 선거 열기만큼은 어느 지역에 못지않다. 권 군수는 지난 4년간 악재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 공천을 받았다가 감사원 감사와 검찰 기소 등으로 취소됐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당선됐다. 당선 이후 법원에서 무죄를 이끌어냈다. 지난해에는 영양댐 논란이 있었고, 감사원 특별 감사도 받았다. 지인들과 도박을 벌였다는 오해를 받아 새누리당 경북도당으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에도 권 군수는 비교적 무난하게 군정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다. 각종 국책사업을 유치해 여론도 우호적이다. 강석호 국회의원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원이 참여하는 경선이든 여론조사 경선이든 새누리당 공천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권 군수는 "장기적인 지역 발전 프로그램에 따라 개발 사업들이 성과를 내는 데 대해 군민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권 군수는 여러 국책사업을 유치해 개발에 대한 희망을 불러일으켰다. ▷국가산채식품클러스터 예비 타당성 조사 실시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 유치 ▷한우개량사업소 유치 ▷고추유통공사 설립 ▷음식디미방 활성화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가장 작은 기초단체로 못사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우리도 잘살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경쟁자들은 다르게 생각한다. 개발 사업에 치중한 탓에 정작 주 산업인 농업을 소홀히 했고, 그 결과 농민들의 소득이 더 떨어졌다고 지적한다. 이상용 도의원은 "애초 외형적인 개발 사업에 관심을 보이던 군민들이 정작 소득 증대로 연결되지 않아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공천도 권 군수에게 유리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했다. 그는 "언론에 보도된 각종 문제에 대해 당이 모두 알 것이고, 이에 대해 당헌'당규에 따라 자격 심사를 할 것"이라며, "자격 심사에서 걸러지지 않을 경우 경선 참여를 심각하게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충절'문향의 고장이 영양인데, 출향인들이 '영양 출신'이라는 얘기를 부끄러워하더라"며 권 군수를 겨냥했다.

이런 가운데 이갑형 전 영양경찰서장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영양이 여러 가지로 민심이 갈라져 있다. 통합을 해야 할 시점"이라며, "현재 영양이 존폐의 위기에 봉착해 있다.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군 재정이 어렵고 민심이 이반됐다"고 각을 세웠다. 그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경선이 아니면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윤철남 국민행복실천협의회 영양군 회장도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내가 적임자

권 군수는 "지난 8년 동안 각종 국책사업을 유치해 영양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며 "국책사업이 완료되면 현재 1만8천여 명에서 3만 명까지 인구를 늘릴 수 있다"고 했다. 또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영양여고의 경쟁력 강화도 주요한 성과로 지목했다. 그는 "영양을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행복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 도의원은 "귀촌, 귀농, 귀향 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여 '새농촌 건설'을 이루고, 20만 출향인을 활용해 지역 농산물 판매 사업을 벌여 농민 소득 증대를 꾀하겠다"며 "현재대로 가면 5년 뒤에는 인구가 1만5천 명도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서장은 "지방선거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대통합, 대화합을 이뤄 영양이 새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해 행복한 영양을 만들겠다"고 했다. 윤 회장은 "지역 농산물 가격에 따라 농가 소득 변동이 심하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결합하는 소규모 협동조합을 활성화시키겠다"고 했다.

영양 엄재진 기자 2000jin@msnet.co.kr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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