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다소미집 측 "일부 장애인 부모 폭력" 수사 의뢰

입력 2014-03-06 11:34:02

가혹 행위 논란을 빚고 있는 중증장애인요양시설 포항 다소미집(본지 4일 자 6면 보도)이 소송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다소미집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일부 장애인 부모를 폭력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일부 장애인 부모들이 다소미집을 방문한 자리에서 흉기로 위협했다는 이유. 현재 경찰은 다소미집 측이 제시한 사건 당시 동영상과 목격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다소미집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갈등을 빚고 있는 일부 부모들이 사무실을 점거하고 강압적으로 사물함 열쇠를 요구했다"며 "요양 중인 장애인들의 안정을 위해 나가줄 것을 요구했지만 오히려 외부인들을 동원하고 큰 망치와 손도끼 등을 사용해 사물함을 부수려 하는 등 공포감을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부터 일부 부모들이 법인의 운영 주도권을 갖기 위해 다소미집 책임자들과 갈등을 벌이다 입장이 불리해지자 사회복지사들에게 장애인에 대한 폭행과 관리 소홀 문제를 제기하는 등 근거 없는 모함을 해 현재 각종 소송으로 대치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소미집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에 포항 다소미집피해장애인부모회를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포항 다소미집피해장애인부모회 측은 "망치 등을 들고 들어간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절박한 심정이었다"는 입장이다.

윤응수 포항다소미집피해장애인부모회 회장은 "새로운 시설장 임명 등 다소미집의 운영 정상화를 위한 논의를 하기 위해 찾아갔지만 직원들이 관련 서류를 사물함에 넣어 잠그고 부모들을 쫓아내려 했다"면서 "서류를 찾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망치를 동원했다. 위협이 됐다면 미안하지만 그만큼 절박한 상황이었다"고 반박했다. 또 "장애 아이들에게 몹쓸 짓을 하고도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부모들에게 죄를 덮어씌우는 행태에 울분이 터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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