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컬링 무대서 '銀銀한 기적' 선물한 의성의 딸들

입력 2014-03-06 07:34:03

女주니어 선수권 준우승, 한국 사상 첫 메달 따내

2014 주니어 컬링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한 한국 여자 주니어대표팀이 시상식 후 은메달을 들어 보이며 포즈를 취했다. 주니어 세계컬링선수권대회 홈페이지 제공
2014 주니어 컬링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한 한국 여자 주니어대표팀이 시상식 후 은메달을 들어 보이며 포즈를 취했다. 주니어 세계컬링선수권대회 홈페이지 제공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인기몰이한 한국 여자 컬링이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적' 같은 은메달을 한국에 선물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사상 첫 은메달을 안긴 주역은 경상북도 컬링 선수들이다.

의성여중과 의성여고를 나온 김경애'김선영(경북체육회)'김지현'구영은'오은진(경북컬링협회)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주니어 대표팀은 5일 스위스 플림스에서 열린 2014 주니어 세계컬링선수권대회 여자부 금메달 결정전에서 캐나다에 4대6으로 져 준우승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캐나다와 3번 맞붙어 1승2패를 기록했다.

한국이 세계컬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주니어와 시니어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04년 주니어 대회 남자 대표팀과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대표팀이 각각 4강에 오른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은 아시아에서 작성한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일본은 여자부에서 1998, 1999년 두 차례 은메달을 따낸 적이 있다.

컬링 역사가 20여 년에 불과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컬링 강국인 캐나다와 스코틀랜드, 스웨덴 등을 상대로 선전하며 최종 결승전까지 올랐다. 10개 팀이 겨룬 예선 풀리그에서 7승2패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고, 4강 플레이오프 캐나다와의 1. 2위 결정전에서 패했으나 준결승에서 스웨덴을 꺾는 등 만만찮은 기량을 과시했다.

한국은 그러나 1천여 개의 컬링팀을 둔 세계 최강 캐나다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이날 캐나다와의 이번 대회 세 번째 맞대결에서 한국은 접전을 벌였으나 아쉽게 분패했다.

6엔드까지 3대2로 앞선 한국은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7, 8엔드에서 2점씩 내주며 무너졌다. 승부처는 4대3으로 역전당한 8엔드였다. 점수따기에 절대 유리한 후공을 잡았지만, 잇따른 실수로 오히려 2실점 하며 무너졌다.

한국은 3대6으로 뒤진 9엔드에서 반격을 노렸으나 1점을 얻는데 그쳤고, 10엔드를 포기하고 패배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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