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권선거 부작용 방지, 전화여론조사 시기 늦춰 정치 신인에게 홍보 기회
유승민 국회의원이 대구 동구을 지역에 한해 6'4 지방선거 대구시의원과 기초의원 공천을 100% 전화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하기로 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 의원은 지역 국회의원 중 처음으로 이번 선거 공천 방향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으로, 다른 지역구 공천 방식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4일 새누리당 대구시당 동구을 지역의 지방선거 출마 신청 예정자와 핵심당원 등 40여 명을 상대로 당헌'당규 설명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지역구 시의원과 구의원은 100% 전화여론조사 경선으로 뽑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25일 '상향식 공천제'를 골자로 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발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당원 50%, 일반국민 50%가 참여하는 국민참여선거인단대회 경선을 통해 지방의원을 선출토록 했다. 선거인단 규모는 관내 유권자 수의 0.5% 이상 또는 300명 이상으로 명시했다. 다만, 지역 사정에 따라 국민참여선거인단대회를 국민여론조사로 대체 가능하도록 규정했다.
이에 따라 유 의원은 대구시의원과 동구의원에 한해 당원 참여 경선 대신 국민여론조사로 대신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지역구 범위가 좁은 시의원과 구의원의 경우 당원 참여 경선을 할 경우 금권선거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출마자 중 한 명이라도 돈을 쓰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화여론조사는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현역 의원이 유리하기 때문에 정치 신인들을 위한 보호장치를 둘 계획이다.
유 의원은 "전화여론조사 시기를 최대한 늦출 생각이다. 그동안 예비 정치 신인들은 지역구를 발로 뛰어다니며 주민들에게 공약사항을 열심히 홍보하면 된다"며 "최대한 공정하게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전화여론조사 경선을 하면 국회의원의 영향력이 전혀 없게 된다"며 "이는 공천제 폐지와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공천 방식 결정과 관련, 유 의원은 "전화여론조사 경선은 지금까지 당을 이끌어온 책임당원에게 투표권을 주지 않게 돼 개인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며 "하지만 후보자가 술 사고, 밥 사고, 돈까지 오고 가는 경선을 치르다가는 동네가 난리 난다"고 했다.
동구청장 후보는 당원이 참여하는 국민참여선거인단 대회를 치르는 방안을 선호했다.
유 의원은 "개인적으로 동구청장은 당원들에게 투표권을 주기 위해 당원 대 일반국민 비율을 50대 50으로 하는 경선 방식을 선호한다. 하지만 류성걸 의원과 논의를 거쳐 최종 결정을 하겠다"고 했다.
당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이범락 새누리당 동구을당원협의회 중앙위원회 회장은 "구의원과 시의원을 50대 50으로 하면 당선을 위해 돈이 오고 가는 일들이 생길 수 있다"며 "100% 여론조사를 통해 선출한다는 안에 절대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동구을 한 기초의원 선거 출마 예정자는 "50대 50으로 하면 핵심당원과 평소 유대관계가 있는 사람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공천을 유지하는 안에서는 전화여론조사가 선거를 위해 열심히 발로 뛰는 사람을 돋보이게 만드는 방법인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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