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혁신도시 LH보금자리 232가구 주민들 불편 호소
"어이가 없네요. 새 아파트 세탁실에 요즘 생산되는 세탁기가 안 들어간다는 게 말이 됩니까?"
구미에 사는 김모 씨는 김천혁신도시 내 LH공사가 지은 새 아파트로 이사한 부모님께 세탁기를 사드렸다가 마음고생을 했다. 세탁실로 만들어진 뒷발코니의 입구가 너무 좁아 세탁기를 넣을 수가 없었던 것. 외부에서 사다리차를 이용해 넣으려고 했지만 창틀마저 너무 좁아 불가능했다.
더 황당한 것은 시행사인 LH공사와 시공사인 ㈜KCC가 서로 책임을 미루며 입주민이 알아서 해야 한다고 답했기 때문. 결국 새로 산 15㎏ 용량의 세탁기는 집에서 쓰기로 하고 사용하던 작은 용량의 세탁기를 부모님 댁에 드렸다.
이런 상황은 김 씨뿐이 아니다. 김천혁신도시 내 LH공사가 신축한 보금자리 아파트 일부 가구의 뒷발코니 입구가 터무니없이 좁다는 입주민들의 불평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11일 준공해 12월 입주를 시작한 LH 보금자리 아파트는 현재 절반 넘게 입주한 상태. 주민들은 분양 당시 모델하우스가 없어 세탁실 입구가 좁다는 것을 확인할 수조차 없었다.
LH공사 측이 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보금자리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사이버모델하우스만 공개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뒷발코니에 15㎏ 이상 드럼세탁기가 안 들어가는 가구는 전체 660가구 중 74b형 15가구, 84a형 85가구, 84b형 21가구, 84b-1형 196가구 등 232가구에 이른다.
이들 가구의 뒷발코니 출입문 폭은 800㎜로 문틀을 제외하면 685㎜에 불과하다. 최근 생산되는 15㎏ 용량 드럼세탁기 대부분은 최소 폭이 700㎜ 이상이다. 결국 세탁기를 설치하려면 전쟁을 치러야 한다. 세탁실 문을 떼거나 사다리차를 부르기도 한다. 특히 84a형 85가구는 외부 창문마저 작아 사다리차조차 이용할 수 없다.
LH공사 관계자는 "애초 설계상 문 크기가 작아 시공단계에서 최대한 문을 키우려고 했지만 싱크대 때문에 더 넓힐 수 없었다"며 "설계대로 시공했으니 하자라고 볼 수는 없다"고 했다.
한편 한 건설업 관계자는 "최근 짓는 아파트의 경우, 가전제품 대형화 추세에 맞춰 세탁실이나 외부 발코니 문 크기를 900㎜ 이상으로 키운다"며 "신축 아파트에서 문 폭을 800㎜로 설계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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