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국회의원들이 3일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경북 구미에서 손을 맞잡았다.
새누리당 경북지역 의원들과 민주당 전남지역 의원들의 모임인 '동서화합포럼' 소속 국회의원 20명은 이날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추모관을 참배하고, 박 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민족중흥관을 둘러봤다.
이날 행사에는 민주당 박지원 전 대표를 비롯해 우윤근, 배기운, 김영록, 이윤석, 황주홍, 김승남 국회의원 등 7명이 참가했으며, 새누리당에서는 이병석 국회 부의장, 최경환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태환, 장윤석, 김광림, 이철우, 강석호, 이한성, 김재원, 정수성, 이완영, 심학봉, 박명재 국회의원 등 13명이 참석했다. 이번 방문은 올해 1월 15일 경북지역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전남 신안군 하의도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데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 동상 근처에 이팝나무를 심고 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 걸개 사진 제막식을 가진 뒤 간단한 식사를 나누며 화합과 우의를 다졌다.
이철우 새누리당 경북도당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행사를 계기로 양측 도지사, 시장·군수가 참석하는 당정협의회를 열고 동·서 시군 간 자매결연을 맺어 진정으로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민주당 이윤석 전남도당위원장은 "민주화 세력의 상징인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와 산업화 세력의 대표격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함으로써 모범적인 동서화합을 이루고 통일 초석을 이루자"고 했다.
민주당 박지원 전 대표는 축사를 통해 "생가가 초라한 것을 보니 박 전 대통령이 어린 시절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겠다. 그런 시절이 있었기에 경제부흥도 가능했을 것"이라며, "생전에 많은 악연으로 얽힌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은 손을 직접 잡지는 못했지만 역사의 뒤안길에서 화해했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새마을운동은 산업화의 정신적 초석이 된 운동인데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시기도 있었다. 지난해 새마을운동이 민주당의 예산 삭감 대상이 됐으나 이제 새마을운동도 같이하고 고속도로도 같이 닦아야 동서화합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구미 정창구 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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