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前대통령 생가에 '영호남 화합' 나무 심었다

입력 2014-03-04 10:05:39

동서 화합과 국민 대통합을 위해 만든 새누리당 경북지역 국회의원과 민주당 전남지역 국회의원 모임인
동서 화합과 국민 대통합을 위해 만든 새누리당 경북지역 국회의원과 민주당 전남지역 국회의원 모임인 '동서화합포럼' 소속 의원들이 3일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영'호남 의원들이 화합을 다짐하며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뒤편에 박정희 전 대통령와 육영수 여사의 영정사진이 보인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영호남 국회의원들이 3일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경북 구미에서 손을 맞잡았다.

새누리당 경북지역 의원들과 민주당 전남지역 의원들의 모임인 '동서화합포럼' 소속 국회의원 20명은 이날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추모관을 참배하고, 박 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민족중흥관을 둘러봤다.

이날 행사에는 민주당 박지원 전 대표를 비롯해 우윤근, 배기운, 김영록, 이윤석, 황주홍, 김승남 국회의원 등 7명이 참가했으며, 새누리당에서는 이병석 국회 부의장, 최경환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태환, 장윤석, 김광림, 이철우, 강석호, 이한성, 김재원, 정수성, 이완영, 심학봉, 박명재 국회의원 등 13명이 참석했다. 이번 방문은 올해 1월 15일 경북지역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전남 신안군 하의도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데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 동상 근처에 이팝나무를 심고 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 걸개 사진 제막식을 가진 뒤 간단한 식사를 나누며 화합과 우의를 다졌다.

이철우 새누리당 경북도당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행사를 계기로 양측 도지사, 시장·군수가 참석하는 당정협의회를 열고 동·서 시군 간 자매결연을 맺어 진정으로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민주당 이윤석 전남도당위원장은 "민주화 세력의 상징인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와 산업화 세력의 대표격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함으로써 모범적인 동서화합을 이루고 통일 초석을 이루자"고 했다.

민주당 박지원 전 대표는 축사를 통해 "생가가 초라한 것을 보니 박 전 대통령이 어린 시절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겠다. 그런 시절이 있었기에 경제부흥도 가능했을 것"이라며, "생전에 많은 악연으로 얽힌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은 손을 직접 잡지는 못했지만 역사의 뒤안길에서 화해했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새마을운동은 산업화의 정신적 초석이 된 운동인데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시기도 있었다. 지난해 새마을운동이 민주당의 예산 삭감 대상이 됐으나 이제 새마을운동도 같이하고 고속도로도 같이 닦아야 동서화합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구미 정창구 기자 jungcg@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