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초·중·고교 제2외국어 선택
지난 1월 태국 북동부 나콤파놈시 지역에 한국어 열풍이 불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한국어문학부가 현지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어교육 실습 인턴십 프로그램이 태국 학생들의 호응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한국어문학부 교육 이후 태국 현지 학교에서는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수강하는 학생이 급증했다. 지난달 12일 현지 학교는 "학생들의 한국어 교육에 큰 도움이 됐다"며 한국어문학부에 감사장까지 보내왔다.
대구가톨릭대 한국어문학부 재학생들이 태국 현지에서 '한국어 전도사'로 맹활약했다. 한국어문학부 소속 한국어 교육 전공 및 복수전공 학생 21명은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올해 1월 25일까지 태국 레누나콘윗타야누쿨 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쳤다.
글로벌 한국어 교사를 꿈꾸는 한국어문학부 재학생들은 태국인 교사와 함께 담임을 맡아 학생 생활을 지도하고, 특별 활동시간에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쳤다.
수업은 태국 현지 학교 측이 제공한 '한국어교실'에서 이뤄졌다. 한국어교실은 2013년 현재 태국에서 한국어를 채택한 71개 중'고등학교에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이 학교는 은행으로 쓰던 교실을 한국어교실로 제공했고, 대구가톨릭대 한국어문학부는 교실 공사 비용 일부와 책걸상, 책장, 빔프로젝터 및 기자재, 도서, 한국어 낱말카드 등을 지원했다.
한국어문학부는 한국어교실 수업과 별도로 1박 2일 일정의 캠프를 통해 한국문화를 알렸다. 캠프에는 인근 8개 중'고교에서 300명이 넘는 학생이 참가해 한국 노래와 한국 음식을 즐겼다. 이 지역의 국회의원과 교육청장까지 참석할 정도로 캠프에 대한 현지의 관심은 뜨거웠다. 한국어문학부 재학생들은 인근 초등학교도 방문해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문화를 홍보했다.
대구가톨릭대 한국어교육 프로그램이 모두 끝난 후 레누나콘윗타야누쿨 학교에는 큰 변화가 생겼다.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수강하던 학생이 200여 명에서 1천500여 명으로 무려 7배 넘게 늘어났다.
레누나콘윗타야누쿨 학교로부터 공로상을 받은 한국어문학부 남경란 교수는 "이번 프로그램은 태국 학생들의 한국어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한국 유학의 꿈을 꾸게 해 주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 한국어문학부 학생들도 많은 것을 얻었다. 3학년 박수아(22'여) 씨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잘 가르칠 수 있는 적성이 있는지 확인하는 계기가 됐고, 한국어 교육현장을 체험하며 한국어 교사를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이상준 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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