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2=5:5?…이탈 걱정 큰 민주?

입력 2014-03-03 10:10:02

지분 문제 등 놓고 진통 예상…수적 우위 민주당 반발할 듯

민주당과 안철수 국회의원의 새정치연합이 제3지대에서의 신당 창당을 결의했지만, 남은 과제는 산적해 있다.

먼저 '지분 문제'이다.

19대 국회 현재 민주당 국회의원은 126명이지만, 새정치연합은 2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양 진영은 5대 5 지분으로 창당키로 합의하면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이 새정치연합을 흡수하는 것처럼 비칠까 봐 새정치연합에 공간을 열어준 것으로 해석되지만, 5대 5 기조가 계속 유지될지는 의문이다. 일단 양 진영은 5대 5 동수로 창당준비단을 구성하고, 신당 발기인 100명도 절반씩 등록하기로 했다. 수적 우위에 있는 민주당 내 인사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양 진영 모두 내부 이탈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는 숙제도 안았다. '통합효과'보다 '이탈손실'부터 걱정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정당에 피로감이나 거부감 때문에 지지층이 형성됐던 새정치연합은 "새 정치가 합당이냐"는 실망감을 최소화해야 한다. 새정치연합은 선거연대는 없다고 못박았다가 이번에 합당을 표방한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말을 뒤집은 것과 같다. 새누리당 출신으로 새정치연합에 합류했던 김성식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2일 밤 "잘 되길 기원한다. 오랜 기간 홀로 근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여준 의장 등 새정치연합 집행부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정치권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내부 저항을 잘 관리해 통합 명분을 제대로 살릴 콘텐츠를 마련하라고 주문한다. 피해 최소화에 대한 복안이다.

민주당에선 현격한 의석 수 차이에도 불구하고 지분을 절반씩 나눠야 한다는데 따른 반발이 벌써 나온다. "신당 말고 민주당에 남겠다"는 의견을 설득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일부는 '꼬리가 개를 흔들어왔다' '호랑이굴에 (안철수가) 들어왔다'는 식으로 부정적 시각을 표출하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의 실망이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창당 과정에서의 불협화음도 예상된다. 정강'정책과 지분 등 통합 정당 출범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잖다. 민주당 일각에선 새정치연합이 민주당보다는 보수적이어서 신당의 정강 정책이 우클릭할 경우 반발이 예상된다고 걱정한다. 특히 노동복지 분야에서 민주당 정체성이 바뀌면 안 된다는 경고음이 들린다. 새정치연합 지지층은 그 반대다. 좌클릭할 경우 중도보수층의 이탈이 점쳐진다. 또 당협위원장 선출이나 지방선거 공천문제에서도 다툴 여지가 많다는 점에서 양측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서상현 기자 subo801@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