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훔치는 새벽/정기임 지음/수필미학사 펴냄
현직 공무원의 첫 수필집이다. 현재 대구 동구청에 근무하고 있고, 결혼생활 20년 차인 정기임 씨가 그 주인공. 저자는 바쁜 생활 속에서 한 편 두 편 모은 작품 44편을 묶어 첫 작품집으로 엮어냈다. 저자는 "삶이 짜증 나고 힘이 들 때 '엄마 배 아파'라며 어린양(어리광의 방언)을 부리듯 글쓰기를 해 왔다. 글쓰기는 따뜻한 엄마처럼 조건 없이 어린양을 받아줬다"고 고백했다. 저자는 글쓰기를 통해 소소하지만 소중한 인생의 숨은 의미를 찾는다. 책의 4, 5부에서는 남편과 아이들과 부딪히며 겪은 이야기들을 가식 없이 솔직하게 고백하며 저자 자신을 들여다보는 용기도 보여준다. 저자는 2006년 대구문학 수필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238쪽, 1만2천원.
황희진기자 hhj@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