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때 1,800여 아동에 '사랑의 식사' 배달…경북지방우정청

입력 2014-02-28 07:24:56

지난해 상주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지난해 상주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3 경상북도 다문화가족 어울림 한마당 축제'에 참석한 다문화가족이 우체국 홍보관에서 '나만의 우표'를 제작하기 위해 즉석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정부가 온 행정력을 다해 맞춤형 복지를 구현해도, 경찰이 사회안전망을 구축해도 공백이 있을 수밖에 없다. 경북지방우정청은 이 공백을 메우는 돌봄 도우미를 자처하고 있다.

오토바이를 타고 골목길을 다니는 우편집배원은 돌봄 공백을 가장 잘 알 수밖에 없다. 우편물을 배달하는 것이 본래의 업무이지만 경찰관으로, 복지사로 변신하고 있다. 우편물과 함께 행복과 사랑을 나르고 있는 셈이다.

◆사랑과 행복을 배달합니다

고령 다산우체국의 집배원 김동진 씨는 지난해 4월 빗길에 미끄러져 도로 가운데 세워져 있는 차량을 발견하고 즉시 119에 신고했다. 동시에 2차 사고를 우려해 사고처리가 완료될 때까지 교통정리도 했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사고를 예방했다. 김 씨는 경북우정청 소속의 행복 나르미다.

2009년 9월부터 경북우정청은 지역 곳곳을 누비며 지역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경북지역 집배원 1천130명을 '행복 나르미'로 위촉했다. 이들은 위기가구를 보호한다. 각종 위험요소를 발견하면, 관계기관에도 즉시 알린다. 사회안전망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지난 4년간 위기상황신고 14건, 위기상황현장조치 55건, 취약계층 지원 1천323건 등 이들의 활약상은 1천 390여 건의 구호조치가 말해준다.

우리 주위에 소외된 이웃을 찾아 행복을 전달할뿐더러 홀몸노인, 소년소녀가장, 장애우 등 위기 가구를 보살피는 등 사회안전망 역할을 충실히 해 오고 있다.

또 집배원들로 구성된 행복 나르미 및 우정사회봉사단은 수시로 양로원이나 고아원 등을 찾는다. 양로원에서는 어르신들의 빨래와, 청소, 말벗 되기 봉사활동을 펼치고 빈곤가정 아동들에 대한 체계적인 후원을 위해 굿네이버스 대구경북본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지원에 나서고 있다.

대구경북 400여 개 우체국에 굿네이버스 모금함과 후원신청서를 비치해 모금된 성금은 연 2회 결식아동 방학교실 급식비로 지원하고 있다. 모금함 비치로 연간 2천여만원 이상을 모금해 지역 1천800여 명의 아동들에게 방학기간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

우정청은 지역 영세상인 및 중소기업들과의 상생협력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등 새로운 유통업체 확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 전통시장 영세상인의 상품 판로 확대를 위해 전통시장 상인회와 적극 협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통시장 택배요금 최대 58% 인하, 우수시장 상품 우체국 온라인 장터(e-POST) 입점, 지역 404개 우체국을 통한 전통시장 이용 및 온누리상품권 판매 확대 등 전통시장 활성화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또 우체국 쇼핑을 활용한 소상공인'농어민 판로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경북우정청 관계자는" 지난해 지역 우체국 쇼핑상품은 64만 건 253억원어치를 판매해 지역농어민 소득증대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부터 경북지역 중소수출업체의 해외물류비 지원을 위해 경북도와 업무협약을 체결, 지금까지 370개 업체에 해외물류비를 지원(2012년 3억4천215만원'2013년 상반기 2억411만원)했다. 최근에는 해외물류비 지원사업을 대구지역까지 확대해 대구의 3천여 개 중소수출업체에도 업체당 최고 30%의 해외물류비를 지원한다.

이 같은 노력 덕에 우정사업본부는 한국산업고객만족도 조사(KCSI)에서 14년 연속 1위, 국가고객만족도(NCSI)에서 11년 연속 1위를 지켜오고 있다. 그중 경북우정청도 우정청별 순위에서 전체 1위를 달성, 고객만족도 선두를 지켜오고 있다.

홍만표 경북우정청장은"직원의 행복이 고객의 행복으로 이어지고, 그 행복이 다시 기업의 성과로 돌아오는 선순환을 이루기 위해 '일과 생활의 균형'을 통한 직원 만족도 향상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다"고 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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