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홀몸노인 돕기 '스마트 봉사 1번지'…삼성전자 스마트시티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가 지난해 환경사랑 글짓기'그림 경북공모전 시상식을 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 임직원들과 주민들이 삼성나눔 워킹 페스티벌을 하고 있다, 이 행사는 주민들에게 나눔문화를 확산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공장장 전우헌)는 1980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삼성 휴대전화 생산기지로 대한민국의 정보통신산업을 이끌어 온 사업장이다.

갤럭시 S4 등 최신 스마트폰을 주축으로 지난해 구미지역 전체 수출액의 40%가 넘는 170억달러를 수출하며 구미지역의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도 단연 으뜸이다.

◆체계적 사회공헌 시스템

전우헌 공장장을 비롯한 1만여 명의 임직원들은 100개의 자율 봉사팀을 구성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공헌활동은 청소년'다문화가정 지원, 지역민 나눔문화 확산, 생태복원 등 신개념 자원봉사활동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을 위해선 매년 6억원 상당의 장학금을 전달한다. 또 지난해부터 예체능 분야에 소질이 있는 중'고교생 80명을 발굴, 5천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멘토링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진로를 모색하는 '드림락서'에는 지난해 2천여 명이, 적성을 탐색할 수 있는 '꿈 멘토링' 프로그램에는 1천여 명이 참여했다.

지역공부방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삼성 라이온즈의 프로야구 홈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차량'입장권'간식 등을 제공한다. 지난해 1천200여 명의 공부방 학생들이 혜택을 받았다.

다문화가정을 위해 각종 지원사업을 한 것은 5년 전부터다. 결혼이주여성들이 영어'베트남어'중국어 등 원어민 강사로 나서 지역공부방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다문화 글로벌스쿨'은 결혼이주여성들에겐 취업 기회를,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은 공부방 학생들은 외국어를 무료로 배울 수 있어 일석이조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가정 형편 등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다문화가정 10쌍의 합동결혼식을 올려주었고, 한국생활을 가르치기 위해 한국전통음식 만들기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다수를 위한 나눔문화도 활발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는 지난해 10월 삼성나눔 워킹 페스티벌을 열어 주민들에게 나눔문화를 확산시켰다. 임직원과 주민 등 1만2천여 명이 참여해 주민 스스로 6천500만원의 성금을 조성했고, 삼성은 매칭펀드로 6천500만원을 추가로 출연해 1억3천만원을 모아 구미의 7개 장애인단체에 차량 1대씩을 기증했다.

지난해 11월엔 임직원, 시민 등 800여 명이 참여해 1만6천 포기의 김장을 담그는 대규모 사랑의 김장축제를 열어 홀몸노인 등 어려운 이웃 3천 가구와 80개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했다.

생태복원'친환경활동 등 신개념의 자원봉사활동도 활발하다. 지난해 11월 멸종 위기종인 두루미류의 복원과 해평습지의 생태계 건강성 회복을 위해 구미 해평면 낙산리 조류생태환경연구소에 천연기념물 203호 재두루미 2쌍을 도입했다. 2017년까지 매년 2쌍씩을 도입해 증식, 야생적응 및 비행훈련 등을 거쳐 자연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다.

또 어린이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 위해 1993년부터 환경의 날(6월 5일)을 전후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는 환경사랑 글짓기'그림 경북공모전은 대표적인 환경사랑 문화활동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3천여 명이 응모했으며, 올해는 대구경북 공모전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최근엔 야은(冶隱) 길재(吉再) 선생이 후학을 양성하던 구미 도량동 문장골 밤실마을을 이야기가 있는 벽화마을로 꾸미기 위해 시민들로부터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다음달까지 디자인 작업을 마치고 4월부터 임직원들이 주민들과 함께 벽화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또 다른 명소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7월부턴 지역 치안에 기여하기 위해 삼성 수호천사 자율방범대를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 및 대학생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자율방범대는 구미 인동동 지역의 원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순찰 활동을 하는데, 범죄예방은 물론 참여 대학생들에게 장학금 지급이란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임직원들의 재능기부도 활발하다. 인프라기술그룹 부서원들이 만든 365봉사팀은 지난해 7월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한 '다락 카페'를 건축했고 최근엔 다문화 모자가정의 자립을 위한 달팽이쉼터를 리모델링 공사 중이다.

전우헌 공장장은 "다양하고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으로 늘 지역사회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