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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 들어온다
사차선 도로 난다
고향은 술렁거린다
우리
논밭 산
딸은 서운함에 겉돈다
다래끼에 쑥 냉이 캐고
골뱅이 메뚜기 잡아
집집마다 굴뚝에 연기 피어오르는
그 시절이 좋았어
뒷산은
깨금 머루 따 먹고
소 풀 먹이며 놀던 곳인데
잠든 조상 다 쫓아내고
푸른 산 옷을 벗겨 붉은 속살 드러냈다
참나무 소나무
할미꽃 진달래야
초라해진 고향은
한쪽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다
편재영(김천시 교동 삼락택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