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과류 들어간 연잎밥 한 입, 건강도 '생글생글'
연(蓮)은 꽃에서 뿌리까지 버릴 것이 하나 없는 귀한 식재료이다. 동의보감을 빌리지 않더라도 연잎밥은 스님들이 수행하면서 즐기던 음식으로 속을 편하게 해주고 오장을 다스려준다. 요즘은 건강을 챙기는 일반인들도 연을 이용한 음식을 많이 찾는다.
살다 보면 밥 한 끼 대접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곳이 연요리 전문점 '연빈재'이다. 자연음식점을 표방하고 있는 연빈재에 가면 연잎밥을 비롯해 연을 이용한 다양한 웰빙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자연을 담은 '蓮 밥상'
연빈재는 이화순 교수(계명대 평생교육원 차와 명상 전담교수) 지도를 받은 이정화'김소현 대표가 밥상을 차린다. 이곳은 건강한 식재료를 사용하고 정성을 다하는 음식점이다. 음식에 있어 '정성'을 가장 으뜸으로 봤기 때문이다. 주 요리인 연잎밥 역시 시간과 정성,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인삼연잎밥은 두 번 찐다. 연잎차 우린 물에 쌀을 불리고 연 줄기와 뿌리 우린 물로 고두밥을 지은 뒤 수삼과 연근, 대추, 밤, 콩 등 20여 가지 곡물과 견과류를 섞어 연잎에 싸서 연잎차 우린 물에 다시 찐다. 이정화 대표는 "연과 여러 차례 만남을 반복해 밥을 짓는다"며 "연잎차는 연 자체의 비릿한 냄새를 제거해 고소한 연밥의 향을 더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쌀을 불리고, 고두밥을 짓고, 연잎에 싸서 찌는 등 연잎밥을 내는 데 대략 8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기다렸던 인삼연잎밥이 나왔다. 예쁜 1인용 상에 차려져 나오는 연잎밥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연잎을 살포시 여는 순간 은은하게 퍼져나오는 연잎 향과 탱글탱글한 밥알에 눈과 코가 즐겁다. 연잎 특유의 향이 여러 재료와 어우러져 식욕을 자극한다. 연잎 향이 깊이 밴 밥은 쫀득쫀득하니 차지다. 몇 번 더 씹으니 밥에서 감칠맛이 난다. 밥만으로도 식사가 될 정도다.
반찬도 연으로 요리한 것이 많다. 이슬차로 담근 연국물김치를 비롯해 연근효소, 뿌리채소 등으로 맛국물을 내고 버섯과 무 등을 넣고 끓인 연맑은국, 연근'버섯'돼지감자'매실 장아찌, 콩으로 만든 고기 등 색다른 음식이 많다. 모두 원재료의 맛과 향을 살렸다. 김소현 대표는 "하나같이 간이 삼삼하게 배어 있어 자극적인 맛에 길든 사람은 다소 싱거울 수 있으나 모두 정성이 들어간 요리이다. 특히 연국물김치는 더 달라는 남자 손님이 많다"고 했다,
대명교회 장창수 담임목사는 "눈, 코, 입 등 오감이 즐겁고 만족스러운 음식이다. 정갈하게 차려져 나온 음식을 보고 있으면 눈이 즐겁고, 건강한 음식 냄새 또한 좋다. 특히 연잎 향이 물씬 풍기는 연잎밥은 식욕을 자극한다"고 했다. 장 목사는 "먹기 전에는 물론 먹은 후에도 기분이 좋은 음식"이라며 "연잎밥과 뿌리 음식은 건강에도 좋아 가끔 들른다"고 했다. 구병모 씨는 "다 맛있다. 먹고 난 후에도 속이 편하다"고 했으며, 권금희 씨는 "주부다 보니 음식을 먹기 전에 건강을 생각하는데, 이곳 음식은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고 요리해 믿음이 더 간다"고 했다. 이성출 씨는 "연잎밥을 비롯해 반찬 모두 맛있지만 특히 연근양념구이가 맛있다. 향도 좋고 특히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도 좋다. 고기보다 맛있다"고 했다. 오덕은 씨는 "'보기 좋은 음식이 맛있다'고 정말 예쁘게 정갈하게 나온다. 좋은 사람 모시고 대접하고 싶은 곳"이라고 말했다.
식사 후 마시는 연잎차는 향도 향이지만 입을 깔끔하게 씻어 준다. 일러주지 않으면 그냥 흔한 찻물로 생각하기 십상이다. 입안 가득히 은은하게 퍼지면서도 진한 향이 독특하다. 장 목사는 "음식 먹기 전 기다리면서 마시는 보이차도 좋지만 식사 후 마시는 연잎차는 식사 후 마침표를 찍는 기분"이라고 했다.
이정화 대표는 "요즘 먹을거리가 넘쳐나잖아요. 연빈재는 '입이 즐겁고 몸에 좋은 음식'을 추구한다"며 "음식 문화와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인삼연잎밥 1만5천원, 인삼연근죽 1만5천원, 인삼버섯전 1만5천원, 인삼비빔밥 7천원. 명품 메뉴로 송이연잎밥과 송이국 등을 주 메뉴로 한 음식(찜, 연들깨잡채, 연양념구이, 연전 등) 등도 있다. 그리고 기본메뉴로 연쌀떡볶이와 궁중떡볶이, 연떡구이, 연꼬마김밥(1인분 3천원)도 있다.
사진'박노익 선임기자 noik@msnet.co.kr
▷규모: 40여 석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일요일, 설'추석 명절 휴무)
▷주차: 상가 주차장
▷예약: 대구 달서구 와룡로(감삼동) 169 대우월드마크웨스트엔드 상가 1층, 053)521-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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