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선거 이슈·판세는?] 칠곡군수

입력 2014-02-27 11:11:41

연이은 재선거…갈라진 민심 어디로?

최근 지방선거에서 당선자들이 줄줄이 법정에 서는 사태를 빚었던 칠곡군은 6'4 지방선거를 3개월여 앞두고 선거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현 군수가 재선을 확신하며 기치를 올렸지만 '현역 프리미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수의 출마자들이 강한 드라이버를 걸었다. 일각에선 새누리당 공천 결과에 따라 2, 3파전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공천 향방은?

칠곡군수 선거 출마 예상 후보는 현재 6명으로 압축된 상태다. 백선기 칠곡군수에 대항해 송필각 경북도의회 의장, 배상도 전 칠곡군수, 조민정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총괄간사, 임주택 전 칠곡경찰서장, 안종록 전 경북도 건설도시방재국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 대부분은 친여 성향이다. 다만, 배 전 군수는 지난 두 차례 칠곡군수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나왔다 고배를 마셨고, 조 간사도 지난 칠곡군수 재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 후보였던 백 군수와 무소속으로 맞붙어 졌었다. 배 전 군수는 "두 번의 선거에서 무소속의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고, 조 간사는 "승복할 만한 인물이냐, 아니냐가 (완주의) 변수"라고 했다.

백 군수는 다시 한 번 새누리당 공천을 받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0월 치러진 칠곡군수 재선거를 통해 당선된 백 군수는 그동안 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까지 가는 긴 법정싸움으로 심적 고통을 받았지만, 그동안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면서 무난히 군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예산 '4천억원 시대'를 여는 등 재정 분야에서는 탁월한 감각과 추진력을 갖추었다는 호평도 있다.

경북도의원 4선인 송 의장은 "현역 프리미엄이 만만치는 않겠지만, 31세의 젊은 나이에 정치계에 뛰어들어 지금까지 오랜 선출직 경륜을 가진 의정 전문가라는 점에서 다른 출마자들과 다른 뚜렷한 강점이 있다"고 자신했다.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안 전 국장은 "도시공학 박사 출신이라는 이력과 경북도에서 쌓은 행정력을 기반으로 균형 발전적인 도시계획 수립을 통해 칠곡을 창조적 미래발전도시로 바꿀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장세호 전 칠곡군수의 부인인 조 간사는 "지금까지 역대 군수들이 관료 출신이어서 현실에 안주하고 타성에 젖은 모습을 보여왔다"면서 "여성 정치인이 새롭게 주목받는 시대에 소신과 뜻이 있는 여성 정치인, 서민적 혁신형 군수가 필요한 시대"라고 강조했다.

최근 공식 출마선언을 한 배 전 군수는 "두 번 낙선으로 인해 안은 불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8년 동안 군수로 있으면서 벌여놓았던 각종 사업들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 전 서장은 "최근 군수 당선자가 잇따라 법정에 서는 등 주민들의 자존심과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 새 인물, 깨끗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요구에 나서게 됐다"고 했다.

◆민심 통합과 시 승격이 포인트

연이은 군수 재선거로 인해 칠곡지역 민심이 많이 갈라져 있다는 게 지역민들의 공통적인 우려다. 출마자들은 모두 지역 균형 발전을 통해 갈라진 지역 민심을 한곳으로 모으겠다고 주장했다.

시 승격 문제도 칠곡이 안고 있는 숙원이다.

백 군수는 "칠곡 인근에는 대구와 구미 등 300만 명의 잠재 고객들이 사는 대도시가 자리하고 있다"며 "이 잠재 고객들을 칠곡으로 유입하는 정책을 통해 시 승격은 물론 내달 1일 왜관 개청 100주년을 맞는 칠곡의 새로운 100년의 꽃을 활짝 피우겠다"고 말했다.

송 의장은 "서북쪽과 동남쪽으로 나뉜 칠곡의 지역 특성을 아우르는 균형 발전을 도모하겠다"며 "공립고와 실업계고 유치 등 교육문화 분야의 활성화로 인구 유입이라는 숙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전 국장은 "대구권, 왜관권, 구미권 등 3개 권역을 각각 관광'문화'휴양, 행정'교육'의료'산업, 산업'농업'유통 기능으로 나눠 균형 발전을 도모한다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에 따른 시 승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간사는 "칠곡의 중심인 왜관권의 인구 5만 명 달성을 위해 읍면 행정구역을 조정하고, 구미권과 대구권에 대한 부심지 설정으로 주민 복지 타운을 조성하는 등의 방안으로 풀겠다"고 했다.

배 전 군수는 "군수 재임 시절 석적과 왜관을 칠곡읍으로 함께 묶는 행정구역 통폐합을 당시 행자부 장관으로부터 약속을 받았는데, 다시 군수가 된다면 이 부분을 반드시 매듭짓겠다"고 말했다.

임 전 서장은 "낙동강 벨트 중심의 첨단문화, 동명'지천 지역의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택지 조성, 인접한 구미와의 연계성 활용 등을 통해 인구를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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