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숙원 짓밟는 막말…신공항 건설 찬물"

입력 2014-02-27 10:39:34

서병수 가덕도서 출마선언

새누리당 서병수 국회의원이 26일 부산시장 선거 출마선언을 하면서 '가덕도 신공항 유치'를 끄집어내 정치적'지역갈등을 유발한 것을 두고, 대구시장 출마자들은 "남부권 신공항 유치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부가 객관적이고 공정한 룰로 남부권 신공항 입지 선정 용역을 하고 있는데, 이 용역이 제대로 수행될 수 있도록 그 어떤 정치적인 목적의 도발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주성영 예비후보는 "남부권 신공항이 부산만의 공항이 아니라는 점을 서 의원은 물론 부산시민은 알아야 한다. 대한민국 제2 관문공항 건설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서 의원의 발언은 또다시 지역 갈등을 빚어 오히려 남부권 신공항에 독이 될 수 있다. 무식함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특히 "애초 동남권 신공항이란 명칭이 남부권 신공항으로 바뀐 점을 주목해야 한다. 제2 관문공항이 영남지역만이 아닌 호남까지 아우른 명실상부한 남부권 신공항 건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부산 지역민들이 정치적으로 접근하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만 예비후보는 "서 의원이 부산 가덕도에서 벌인 정치적인 쇼가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토교통부가 신공항 입지 선정과 관련해 공정한 룰을 담보로 현재 용역 중인 상황에서 서 의원이 부산시장 출마를 목적으로 신공항을 들먹인 것은 2천만 남부민을 우롱한 것"이라며 "남부권 신공항은 더 이상 정치적인 도구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작태는 당장 멈추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영진 예비후보는 "서 의원 등 부산 정치인들이 가덕도 신공항을 주장하는 것은 남부권 신공항 유치에 찬물을 끼얹는 바보 같은 짓"이라고 규정하고, "수도권론자들에 맞서 지방이 똘똘 뭉쳐도 힘든 판국에 또다시 지방끼리 입지를 둘러싸고 자극하는 것은 신공항 반대론자들이 부추기는 얄팍한 꼼수와 다르지 않다"고 했다. 권 후보는 남부권 신공항 유치를 위한 3가지 원칙으로 ▷분권의 상징 사업이자 균형 발전의 시금석으로, 박근혜 대통령 임기 내 첫 삽 뜨기 ▷영남의 5개 광역단체와 호남의 3개 광역단체가 남부권 신공항유치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대응 ▷신공항 입지는 공정한 과정으로 결정하고, 8개 광역단체는 결과에 승복 등을 제안했다.

조원진 새누리당 국회의원(대구 달서병)은 "서 의원과 부산지역민들은 신공항에 대해 정치적으로 접근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 조 의원은 "지난 이명박정부 때 실패했던 원인을 잘 살펴봐야 한다. 그중에서 정치적인 접근으로 인한 지역 갈등 유발이 큰 원인이었다"면서 "부산 정치인들은 정치적인 활용을 목적으로 남부권 신공항을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신공항 건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을 잘 알아야 한다. 정치적인 접근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는 물론 부산도 공정'객관'투명이란 세 가지 원칙에 따라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모습을 보이는 길만이 남부민들의 오랜 숙원을 푸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배영식 예비후보도 "서 의원이나, 부산시민들만의 신공항이 아닌데, 어째서 그런 발언을 공식적으로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문제를 푸는 수순이 아니라 오히려 더 꼬이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배 후보는 "남부권 신공항 입지 선정은 현재 공정하고 엄정한 용역이 진행 중인 만큼 이에 대한 감시가 필요한 것이지, 정치권에서 자신의 출마나 선거 전략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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