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선거 지지율 높이려고 가덕도서 출마선언, 대통령이 나서 지역갈등 경고해야
친박 핵심이지만 부산시장 선거에서 선두권으로 부상하지 못하고 있는 새누리당 서병수 국회의원이 26일 부산 가덕도에서 6'4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남부권 신공항 가덕도 유치를 들고 나오는 무리수를 뒀다.
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으로 올라가지 못해 새누리당 후보가 되기도 쉽지 않은 서 의원이 남부권 신공항 가덕도 유치를 통해 현 상황을 만회하려는 얄팍한 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원칙적이고 객관적인 기준과 조사를 통해 입지를 선정해야 한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과도 배치되는 것으로, 대통령을 도와야 할 친박 핵심 인물이 정치적 갈등을 조장하는 데 오히려 앞장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서 의원은 이날 신공항 후보지가 내려다보이는 부산 가덕도 내 강서구 대항동 새바지항 부둣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가덕 신공항을 반드시 유치하겠다. 가덕 신공항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밝혔다.
이는 "정치적 고려 없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전문가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수차례 공언해온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과 정면으로 어긋난다.
정부는 8월 말까지 수요조사를 마친 뒤 정부와 5개 시도 간 타당성 조사 방법에 대한 합의를 거쳐 타당성조사를 실시하고 타당성이 입증될 경우 2016년부터 남부권 신공항 건설에 착수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하지만 서 의원이 선거를 겨냥해 남부권 신공항 가덕도 유치를 들고 나오면서 이 문제는 정쟁과 지역 갈등의 불씨를 낳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남부권 신공항 입지 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대구경북과 부산 간 지역 갈등이 불가피해지면 양쪽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난 이명박정부 당시 남부권 신공항 문제가 관철되지 못한 것도 대구경북과 부산 간 갈등이 첨예해지자 정부가 부담을 느낀 탓이다. 이에 따라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대구경북은 지난 정부에서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최대한 차분하게 대응한다는 기조를 세웠다.
정부도 지난 2월 남부권 신공항 수요조사 중간보고회에서 대구경북, 부산'경남, 울산 등 영남권 5개 시도 관계자 및 항공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형 수요조사 예측평가 모델'을 적용키로 하는 등 최대한 차분하고 조용하게 일을 진행시켜 간다는 입장이었다.
지역 정치권은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지역 갈등 조장과 정쟁의 수단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주열 남부권 신공항 범시'도민추진위원장은 "전문가들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수요조사 및 입지 선정을 하면 대구경북민들은 모두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표를 얻기 위해 남부권 신공항을 들고 나오는 것은 절대 용인할 수 없다"며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정부에 부담을 주고 지역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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