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열혈 팬들이 선수단 해외 전지훈련 모습을 지켜보러 일본 오키나와까지 날아왔다.
여고 시절부터 야구광이었다는 이회성(59), 손희숙(58) 씨와 후배 강미영(53) 씨는 모든 일을 제쳐놓고 이달 23일 오키나와를 찾았다. 4박 5일 일정의 팬 투어 참관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 씨는 "야구장은 틈나는 대로 찾고 일정이 맞지 않아 야구장에 가지 못하는 날에는 대형 TV가 설치된 호프집에 모여 응원한다"며 "일주일에 두 번은 만나는 사이"라고 소개했다.
각자 개인 사업을 하는 이들은 일 때문에 TV를 보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폐쇄형 SNS인 '밴드'를 통해 삼성 경기를 중계하기도 했다. 삼성이 이기는 날에는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누느라 말 그대로 '난리'가 나지만, 삼성이 크게 지기라도 하는 날에는 마치 집단우울증에 걸린 듯 문자가 뜸해진다고 이 씨는 귀띔했다. '야구 중계를 보느라 가족들과 TV 리모컨 다툼이 있지는 않느냐'는 질문에는 "다행히 TV가 2대씩 있다"며 까르르 웃었다.
삼성 팬답게 늘 대구시민야구장 3루 쪽 자리를 고집하는 이들에게 좋아하는 선수는 각자 따로 있다. 이 씨는 야구를 너무 잘해서 이승엽, 손 씨는 부상을 딛고 멋지게 재기한 모습이 좋아서 오승환과 채태인, 강 씨는 귀엽다는 이유로 박석민의 팬이 됐다고 했다. 하지만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라며 팬으로서 '엄포'를 놓기도 했다.
올 시즌 삼성에 대한 기대치도 조금씩 달랐다. 이 씨는 "삼성이 진정한 명문 구단이 되려면 통합 3연패로는 부족하다. 올해도 무조건 우승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반면 강 씨는 "올해는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플레이오프에만 진출해도 만족 한다"고 했고, 손 씨는 "전력 약화에도 류 감독이 잘 이끌어 4강에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23일 LG 트윈스, 25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를 관람한 이들은 "삼성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식사도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해마다 전지훈련 팬 투어에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프링캠프를 찾은 삼성 라이온즈 김인 사장은 "오키나와 훈련장 인근에 400m 트랙과 관람석을 갖춘 실내육상연습장이 올 하반기에 들어서면 볼거리가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며 팬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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