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청담 내달 10일까지 단순함 or 두터움전
한국과 독일의 현대미술가 작품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다음 달 10일까지 갤러리청담에서 열린다.
갤러리청담이 신년 기획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에는 남춘모 작가와 하리 마이어 작가가 초대됐다. '단순함 or 두터움'이라는 전시 부제는 두 작가의 작품 경향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남춘모 작가는 최소한의 조형적 요소를 통해 단순함을 담아내는 미니멀리스트다. 반면 하리 마이어 작가는 두텁게 쌓아 올린 오일 페인팅으로 에너지 넘치는 역동성을 표현하는 작가다.
지난해 말 미국 뉴욕에서 개인 초대전을 가진 남춘모 작가의 일관된 작품 경향은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선의 나열이다. 이는 최소한의 개입으로 최대의 효과를 보여주는 미니멀리즘과 차별화된 추상성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남춘모 작가는 "선에 대한 기억을 담은 드로잉 선들이 공간 속에서 어떻게 진화하는지, 한 공간을 통해 어떻게 무의식에 도달할 수 있는지, 지극히 개인적으로는 내 마음속의 아지랑이 같은 향기를 어떻게 조형 언어로 전환할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것이 작업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하리 마이어 작가는 에너지, 자연, 사람 등을 주요 모티브로 작업한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에너지에 비유한다. 이 같은 작품 성향은 동양의 '기운생동'(氣韻生動'기운이 충일하다는 의미로 중국 회화의 작품에서 최고 이상으로 삼았던 말)과 일맥 상통하며 독일의 신표현주의에도 맞닿아 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정물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정물이 가진 역동적인 힘을 가시화하고 이를 조형적으로 표현하는데 초첨이 맞춰져 있다. 작가는 어두움과 밝은 빛의 명암을 생생하게 펼쳐내며 정물에 새로운 호흡을 불어 넣었다. 하리 마이어 작가는 "대상을 그린다는 것은 자연에 존재하는 법칙과 그 안에 내재된 일관성, 또 그 안에서 발전된 요소들을 그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리적인 공간뿐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정신적인 공간까지 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하리 마이어 작가는 1992년 독일 슈바벤 예술상을 시작으로 1993년 아우크스부르크 예술재단상, 1998년 아이히아흐시 예술상, 2000년 뉘른베르크 커나라리텐지 예술상, 2001년 헬렌 압보트 재단상, 2003년 크라나하재단 루카스 크라나하상 등을 받았으며 독일 국회박물관과 독일 외무부을 비롯해 유럽 유수 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2006년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를 통해 작품이 소개된 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054)371-2111.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