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함께하기에 더욱 든든한 가족 이야기

입력 2014-02-27 07:58:06

EBS '장수의 비밀' 27일 오후 11시 35분 방송

EBS TV '장수의 비밀'이 27일 오후 11시 35분 방송된다. 경상남도 고성, 20가구밖에 살지 않는 작은 마을에는 바늘 가는 데 실 가듯 금실 좋은 부부 김진권(94) 할아버지와 권옥기(90) 할머니가 산다. 구김살 없는 미소가 똑 닮은 부부는 어느덧 70년이라는 긴 추억을 함께 보내며 해로하고 있다. 할아버지의 동생들도 귀향하면서 형제들은 옹기종기 모여 살게 됐다. 서로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먼저 살피고 돌보는 삼 남매. 함께하기에 든든한 가족의 이야기를 '장수의 비밀'에서 소개한다.

오전과 오후 하루에 두 번, 부부가 함께하는 일과는 바로 산책이다. 30년 전부터 꾸준히 해오고 있는 산책은 단순히 걷는 것이 아니라 부부 나름의 규칙 아래 진행된다. 바로 자신의 체력에 맞게 무리하지 않고, 햇볕이 잘 드는 코스를 골라 걷는 것이다. 아흔을 넘긴 부부에게 산책은 운동이 되기도 하지만 오붓한 데이트를 즐기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꽃다운 나이 때 만나 70년 동안 해로하고 있는 부부. 그간의 추억을 하나 둘 꺼내다 보면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결혼 전에는 손에 흙 한 번 안 묻혀봤다는 할머니, 시집온 후로는 안 해 본 일이 없다. 편히 쉴 법도 한 아흔의 나이지만 아직도 까다로운 남편의 입맛에 맞춰 삼시 세 끼 영양가 있는 음식을 준비하는 할머니. 농사로 자급자족하는 생활이니만큼 점심을 차리기 위해 이번엔 밭으로 나섰다.

고향 마을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삼 남매. 일찍 사별하고 홀로 살고 있는 여동생과 남동생 내외는 할아버지와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살고 있다. 하루에도 수차례 얼굴을 마주 보며 우애를 쌓아가고 있다. 홀로 사는 여동생에게 불편한 점은 없는지 집안을 살뜰히 살피는가 하면 남동생은 겨우내 형님의 수도꼭지가 얼지 않을까 동파 방지 덮개 씌우는 작업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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