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온-나라 시스템' 사업 "정당한 이유 없이 불이익 자초
경산시가 '온-나라(업무관리) 시스템 구축' 입찰공고를 하면서 특정 실적만 인정하는 적격심사 및 낙찰자 결정 기준을 마련해 '특정 업체 밀어주기 입찰' 의혹(본지 21일 자 10면 보도)이 제기된 것과 관련, 적격심사 1순위 업체가 돌연 적격심사 포기서를 제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산시는 '온-나라 시스템 구축' 물품 구매 입찰에서 낙찰자 결정을 위한 적격심사 1순위 업체인 경북도내 A업체가 적격심사 포기서를 제출했다고 24일 밝혔다. A업체는 적격심사 포기서를 제출한 이유에 대해 "회사가 경영상 사유로 이 사업을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지역의 전산 관련 관급 입찰로는 비교적 큰 금액인 3억2천800여만원의 투찰금액을 써 적격심사 1순위가 되고도 스스로 포기서를 제출한 것은 황당한 일"이라며 의아해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적격심사 포기서를 제출하는 것은 뭔가 말 못할 사연이나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기 때문 아니겠느냐"며 "이번 입찰과정에 대한 경산시의 명확한 입장 표명과 함께 상급 행정기관의 감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했다.
A업체는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당한 이유없이 계약이행능력의 심사에 필요한 서류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제출하지 아니하거나 입찰을 포기하는 경우, 2개월 이상 4개월 미만 입찰 참가자격 제한이라는 불이익을 받는다. 하지만 이 업체는 이러한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적격심사 포기서를 제출, '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특정 업체 밀어주기 입찰'이라는 특혜 논란을 피하고 이 입찰과 관련해 감사 등을 받을 공무원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며 "경산시는 조속히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산시는 이달 3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온-나라 시스템 구축' 물품구매 입찰공고를 하면서 1차 입찰공고에서는 컴퓨터 서버 납품 실적을 인정했다가, 같은 날 오후에 낸 입찰공고에서는 온-나라 시스템 구축 실적만 인정하는 것으로 변경하는 등 특정 업체에 유리한 실적만 인정하는 적격심사 및 낙찰자 결정 기준을 마련, '특정 업체 밀어주기 입찰'이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한편 경산시는 A업체가 입찰을 포기함에 따라 이 업체 외에 입찰에 참여했던 4개 업체에 대해 적격심사와 관련한 실적 등을 제출하라고 통보할 예정이었지만, 이들 4개 업체는 시가 인정하는 '온-나라 시스템 구축' 실적이 없어 낙찰자가 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산시는 조만간 재입찰 공고를 낼 방침이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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