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경선 '유·경·초'에 달렸다?

입력 2014-02-25 11:16:28

유 위원장 지역 대표 인물 "자신 정치력 보여줄 기회"…慶高인맥 지지여부 관심

"누가 '유'경'초'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대구시장 선거 새누리당 후보를 가릴 경선에서 '유'경'초'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가 지역 정치권에서 회자하고 있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유승민 국회 국방위원장, 경북고, 초선 대구 국회의원의 앞글자를 딴 '유경초'란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이들 세 단체나 인물이 대구시장 경선에서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

유 위원장은 대구경북 정치권을 대표하는 인물로, 강단과 소신으로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K2 공군기지 이전 특별법을 통과시키는 등 전략가적인 면모도 있다. 이런 정치적 무게감 때문에 이번 대구시장 경선에서 유 위원장의 역할이 매우 클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이번 대구시장 경선을 통해 자신의 정치력을 보여줄 기회라는 시각도 있다. 그는 자신의 역할론을 부정하면서도 "깨끗하고 공정한 경선을 통해 대구시장 후보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고 인맥도 지방선거에서 무시하지 못할 변수다. 역대 민선 대구시장이 모두 경북고 출신이었으며, 경북고 출신들이 대구의 정치, 경제, 사회 등에서 막강한 힘을 행사하고 의사 결정 과정에서도 큰 영향력을 가진 집단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까지 경북고 출신들이 특정 동문을 출마시키기 위해 물밑에서 움직인다는 얘기도 있었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 경북고 출신들이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후보들의 거취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과거보다 경북고 조직이 약해졌지만 그래도 이번 선거에서 경북고 동문들의 생각이 선거에 일정 정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초선 대구 국회의원들의 영향력도 크다. 대구 12명의 지역구 국회의원 중 7명이 초선의원으로, 인원으로만 보면 초선의원들이 한목소리로 특정 후보를 지지할 경우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다. 이 때문에 출마자들이 초선의원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치열한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초선의원들은 매월 마지막 목요일 모임인 '말목회'를 통해 친분을 과시하고 대구시장 선거와 관련된 정보 등을 공유하고 있다. 한 초선의원은 "아직은 초선의원들이 한목소리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는 쉽지 않다"며 "시간이 흐르면 서서히 입장을 밝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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