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오키나와 리포트] 외국인 선수 삼총사

입력 2014-02-24 09:22:23

마운드·내야 3명 전력 보강…올 시즌 용병 덕 보나

삼성의 4년 연속 우승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외국인선수들이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왼쪽부터 나바로, 밴덴헐크, 마틴. 이상헌기자
삼성의 4년 연속 우승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외국인선수들이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왼쪽부터 나바로, 밴덴헐크, 마틴. 이상헌기자

올해 프로야구 각 구단은 외국인 선수들에게 '특별한' 기대를 걸고 있다. 팀당 타자 1명과 투수 2명 등 '용병'을 3명(NC는 4명)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제도가 달라지면서 나타난 변화다. 팀 성적이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4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의 올 시즌 운명을 좌우할 외국인 선수는 재계약한 투수 릭 밴덴헐크(29'네덜란드)와 새로 영입한 투수 J.D. 마틴(31'미국), 내야수 야마이코 나바로(27'도미니카공화국) 등 3명이다.

키 193cm, 몸무게 100kg의 마틴은 메이저리그 출신이다. 2009년과 2010년 워싱턴 소속으로 24경기에 선발로 등판, 6승9패 평균자책점 4.32의 성적을 남겼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256경기(선발 203경기)에서 88승53패 2세이브에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했다.

마틴은 삼성이 전통적으로 선호했던 '파이어볼러'(강속구 투수)는 아니다. 직구 평균 구속이 140km대 초반에 불과하다. 하지만, 싱커와 컷패스트볼이 뛰어나고 투구 밸런스가 안정적이다. 지난해 트리플A 27경기에서 160⅓이닝을 던지며 16승4패 평균자책점 2.75의 뛰어난 성적을 올린 배경이다. 최근 아들을 얻은 마틴은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뿐"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밴덴헐크는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2013시즌 24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9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빼어난 성적은 아니었지만,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 재계약에 성공했다. 김태한 투수 코치는 "직구 구위 자체가 좋은데다 지난해 한국 야구 경험을 쌓아 올해 안정적 투구를 보여줄 것"이라며 "타자 앞에서 급격히 떨어지는 변화구인 스플리터를 새로 장착했다"고 귀띔했다.

넉살 좋은 친화력을 과시하고 있는 2루수 나바로도 전지훈련을 통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괌'오키나와 전지훈련 기간 중 열린 연습경기'자체 청백전에서 26타수 8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 우타 자원이 부족한 팀 타선에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파워가 돋보이지는 않지만, 콘택트 능력과 선구안이 좋고, 수비도 무난하다. 180cm 98㎏의 나바로는 보스턴'피츠버그'볼티모어 소속으로 뛴 메이저리그에서는 타율 0.206과 2홈런 20타점 14볼넷을, 마이너리그에서는 타율 0.277과 64홈런 352타점 72도루를 남겼다.

3년 연속 통합 우승의 금자탑을 쌓으면서도 용병 덕을 크게 보지는 못했던 류중일 감독은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들은 뭔가 보여주겠다는 플레이가 가장 위험하다"며 "용병들의 활약 여부가 올 시즌 판도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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