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어두운 곳에 '복음의 빛' 전하겠습니다"

입력 2014-02-22 07:07:54

대구 신생 NGO '황금등대'

박무용 목사
박무용 목사
지난해 말,
지난해 말, '황금등대'는 태풍 피해를 입은 필리핀 타클로반 지역을 찾아 구호활동을 벌였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욥기 8장 7절에 나오는 이 성경 구절처럼 세계적인 국제구호단체를 지향하는 신생 비정부기구(NGO)가 있다. 바로 비영리법인 '황금등대'다. '황금등대'는 어두운 바다를 비추는 등대처럼 세상의 어두운 곳에 하나님의 빛을 전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대구시 지산동에 있는 황금교회(담임목사 박무용)가 선교 사역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한 신생 NGO다.

◆체계적인 선교 사역 위해 설립

'황금등대'설립 추진은 1980년 개척기부터 선교에 집중해 온 황금교회의 선교 노하우를 바탕으로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선교 사역을 실시하기 위한 밑바탕 작업이었다. 3년 전의 일이다. 황금교회의 선교 사역이 규모가 커지고 범위가 넓어진 탓에 이를 하나로 관리할 NGO 설립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선교 사역에서 가장 힘이 드는 것은 비자와 재산 취득 문제다. 하지만 NGO를 설립하면 비자를 보다 쉽게 받을 수 있고 선교사의 신분 보장에도 도움이 된다. 또 선교 사역에 필요한 토지, 건물 등의 재산을 취득하는 문제도 교회보다 NGO 명의로 추진하면 쉽게 풀린다. 재정이나 물품 등에 있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NGO 설립으로 보다 체계적인 선교 사역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이후 교회는 굿 네이버스와 고앤두 등 기존에 잘 돌아가는 NGO를 대상으로 설립 과정과 운영에 관한 벤치마킹을 벌였다. 이런 준비 과정 끝에 교회는 지난해 6월 대구시로부터 NGO 설립 허가를 받았으며 7월 대구지방법원에 법인 설립 등기, 동대구세무소에 비영리법인 사업자 등록을 완료하면서 '황금등대'를 출범시켰다.

'황금등대' 정관에는 구호사업과 고아원 운영, 자매결연 등의 사업으로 국내외 빈곤과 재난,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을 지원하고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앞으로 '황금등대'는 황금교회가 추진하고 있는 새터민 가정 지원사업, 미얀마, 러시아, 인도네시아, 중국, 태국, 베트남, 몽골, 말라위 등 해외 9개국 선교사 파견 등이 있다. 선교 사역을 하나의 사업으로 통합'관리하는 일을 맡게 된다.

◆월드비전'굿 네이버스를 꿈꾸며

'황금등대'는 걸음마 단계에 있는 신생 NGO다. 하지만 꿈은 원대하다. '황금등대'는 출범과 함께 해외 선교 사역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말, 태풍 피해를 입은 필리핀 타클로반을 방문해 구호활동을 벌였다. 이는 설립 이후 벌인 첫 공식 사업이었다. '황금등대'는 총회세계선교회(GMS)와 협력해 타클로반지역에서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등 구호활동을 전개했다.

또 황금교회가 미얀마 양곤에 설립한 비전고아원의 운영권을 넘겨받아 한국 가정과 자매결연 등의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황금등대'는 앞으로 러시아 마약자치료센터, 베트남 비즈니스 선교, 말라위 컴퓨터학교, 인도네시아 한글교육 사역 등 황금교회가 하고 있는 선교 사역을 승계해 보다 안정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황금등대'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박무용 담임목사는 "월드비전이나 굿 네이버스 등 내로라하는 국제구호단체도 '황금등대'와 비슷한 여건에서 출발했다. 앞으로 '황금등대'를 독립된 국제구호단체로 육성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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