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이자 에이즈 환자인 앤드류 베켓(톰 행크스 분)은 이 사실을 철저히 숨기고 필라델피아에서 가장 유명한 법률회사에서 촉망받는 변호사로 일한다. 앤드류는 회사에서 아주 중요한 재판의 변호를 담당하게 됐지만 이미 완성해 놓은 소장이 마감 전날 사라지면서 곤경에 처한다. 그가 에이즈 환자란 사실을 알게 된 법률회사가 소장을 고의적으로 숨기고, 이를 빌미로 앤드류를 해고한 것이다. 자신의 해고가 계획된 것이란 사실을 안 앤드류는 법률회사 대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변호사를 구하려 하지만, 모두 변호를 거절한다. 하는 수 없이 자신의 라이벌이던 유능한 변호사 조 밀러(덴젤 워싱턴 분)를 찾아간 앤드류. 조 역시 그가 에이즈 환자라는 이유로 변호를 거절하지만, 인종차별로 고통을 겪던 흑인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마음을 바꾼다. 결국 조는 에이즈라는 질병으로 인한 해고는 차별이며 위법이란 사실을 입증해 낸다.
1980년대 중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 영화는 1993년 톰 행크스에게 아카데미, 베를린영화제, 골든글러브 남우주연상을 안겼으며, 주제가 'Streets of Philadelphia'를 부른 브루스 스프링스틴는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았다. 이 영화엔 50여 명의 게이가 출연했는데 그중 40여 명은 영화 촬영 후 1년 안에 사망했다.
필라델피아라는 이름에는 '형제 사랑'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형제 사랑이 동성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목을 '필라델피아'라고 지은 것이 우연은 아닐 터. 게다가 역사적으로 필라델피아라는 도시는 미국 독립혁명과 산업혁명의 중심지였고, 자유와 해방의 상징과도 같은 곳으로 영화의 내용에 잘 부합한다. 영화 감독 조나단 드미는 '양들의 침묵'(1991)으로 메이저 무대에 데뷔해 1억달러 이상의 수익과 함께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러닝타임 125분.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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