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도 유행을 탄다…요즘은 복고풍

입력 2014-02-22 07:55:03

빵은 유행을 탄다. TV 드라마에서 브런치가 등장했을 때는 와플이나 크루아상 등이 유행하더니 지금은 단팥빵과 같이 옛 향수를 자극하는 빵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사람들은 맛있는 빵을 찾아 전국을 헤맨다.

한때 미국 드라마인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여주인공 네 명이 브런치 먹는 모습이 방영되면서 팬케이크나 와플을 파는 카페가 늘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빵의 트렌드가 다시 복고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 유행을 타는 빵은 바로 단팥빵이다. 지금 서울의 일부 빵집을 중심으로 단팥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 곳들이 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연인'. 서울의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문을 연 빵집으로 특히 단팥빵이 맛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퇴근 시간에는 문자 그대로 장사진을 연출한다. 천연 발효종과 유기농 밀가루로 만들어 맛과 건강 모두를 잡았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서울 지역의 이름 있는 동네 빵집과 호텔 베이커리에서도 단팥빵을 주력 상품으로 내놓기 시작했다.

단팥빵 열풍이 과열돼 서울의 일부 제과점은 단팥빵의 제조기법과 아이디어를 두고 법정 다툼도 벌일 기세라는 후문이다. 이렇게 갑자기 단팥빵이 주목받기 시작한 이유로 '단팥빵'이라는 옛날부터 팔려오던 빵에 대한 복고적 향수와 함께 인터넷과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을 통한 시식 소감 노출로 인한 입소문 전파를 들고 있다.

'건강'을 강조한 빵 또한 최근 몇 년 사이에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파리바게트의 경우 국내산 1등급 우유만을 넣어 만들었다는 '정통 우유식빵'과 '우리밀로 만든 우리10곡 식빵'과 같이 재료의 신선함을 통해 먹어서 건강한 빵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또한 호밀이나 통밀과 같이 거칠지만 씹으면 구수한 맛을 내는 빵들이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

인터넷의 영향으로 전국의 맛있는 빵집 정보가 공유돼 서울 이외 지역의 빵집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경북 안동의 맘모스제과는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될 정도로 전국적으로 많은 명성을 얻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전북 군산 이성당의 단팥빵, 전북 전주 풍년제과의 초코파이, 대전 중구의 성심당 튀김소보로 등 각 지역의 특색 있는 빵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꼭 먹어봐야 할 빵'으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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