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회·우삼겹말이·홍어삼합…산해진미 '한 상'
음식에도 생명이 있다. 음식 속에 만든 사람의 정성과 감정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행복한 식사는 아름다운 맛을 기본으로 한 만족함과 감사함이 어우러져야 한다. 금마루 한정식의 음식은 다양함과 풍성함으로 유명하다. 식사하면서 즐거움과 만족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소문나 있다. 이곳에는 음식을 만드는 장인정신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금호강변 보면서 식사
'금마루 한정식'은 대구시 동구 아양교 입구 금호강 언저리에 있다. '금마루'란 이름은 '금호강 옆 마루(높은 곳)'란 뜻이다. 밤이 되면 야경이 아름답다. 2층 창가 자리를 예약하면 식사하면서 주변의 운치를 즐길 수 있다. 식사 후 강변을 걸으며 산책하기 좋아 금상첨화다. 주차장도 넓어서 좋다. 건물의 바깥 모습도 화려하다. 안으로 들어가면 깔끔한 인테리어에 기분이 좋아진다. 홀에도 몇 개의 자리가 있지만, 대부분 방으로 안내한다. 식탁에 다양한 메뉴가 적힌 안내판과 수저가 깔끔하게 정돈돼 있어 정갈한 느낌이 든다.
음식을 주문하면 곧바로 상차림이 시작된다. 감경민 사장은 "우리 집은 오랫동안 만나지 않아도 늘 마음이 통하는 친구 같은 느낌이 드는 음식을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이날 음식은 다양한 코스 음식 중 '산마루' 코스. 싱싱한 양상추를 비롯해 다양한 채소가 어우러진 샐러드부터 시작된다. 한정식은 차례차례 들어오는 음식을 한 가지씩 맛보는 것이 묘미다. 전복과 활어회, 멍게, 개불 등 다양한 해물 맛이 상큼하다. 미나리 향이 가득한 육회에서 봄맛이 느껴진다. 장어구이, 옥돌 위에 얹은 싱싱한 활어회, 귀한 홍어삼합 등 귀한 음식이 연이어 차려진다. 산해진미(?)가 눈앞에 펼쳐지자 마음도 덩달아 풍성해진다. 그중 우삼겹말이와 홍어삼합이 고급스러운 맛을 느끼게 한다. 살짝 양념한 차돌박이를 돌돌 말아 불에 살짝 그을려 만든 우삼겹말이를 맛보는 순간, 특유의 불 맛과 담백함이 입안을 행복하게 한다. 적당하게 삭힌 홍어삼합도 약간 꼬들꼬들하게 씹히는 맛이 매력적이다.
◆산해진미가 가득한 맛집
봉덕초교 12회 동기회원들은 금마루의 안주인 박성예 사장의 친구들이다. 황태영(메트라이프생명 재무설계사) 씨는 "금마루의 특징은 육'해'공의 산해진미를 골고루 맛볼 수 있다는 것"이라며 "점심 특선을 자주 이용하는데 가격에 비해 음식이 푸짐하고 고급스러워 고객 접대하기엔 최고의 음식점"이라고 추천한다. 중장비 부품회사를 경영하는 전재영 ㈜번영에프씨 대표이사는 "금마루는 퓨전 한정식 전문이라 음식의 다양한 맛과 풍성함은 물론 고급스러움까지 갖춰 직원들 단체 회식과 다양한 행사하기에 좋은 곳"이라고 말한다. ㈜세진 케미칼 주용범 대표는 "음식 맛을 보면 고급스럽고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며 "한정식집이지만 늘 싱싱한 해물이 준비돼 있고 홍어삼합과 매콤한 갈비찜 맛도 정말 매력 있다"고 평가한다. 윤치킨 용산점을 운영하는 박금순 사장도 "생고기 맛은 전문점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을 만큼 최고 수준"이라며 '찜 갈비도 크게 맵지 않으면서도 은은한 양념 맛이 배어 매콤달콤한 맛을 내는 등 매력 있는 음식을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다양한 맛을 즐기는 동안 여주인 박 사장이 즉석 조개탕 칼국수를 끓여준다. 약간 칼칼함이 느껴지면서도 속이 시원한 국물에 쫄깃한 칼국수가 깔끔함을 선사한다.
◆점심 특선 '인기'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풍성해 가족 외식 나들이는 물론 상견례, 피로연 등 격식을 차려야 할 때와 돌잔치, 칠순잔치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주말엔 예약하지 않으면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한다. 감 사장은 "좋은 음식의 기준은 최고의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원칙"이라며 "손님을 왕으로 모신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한다. 박 사장은 "기본 음식 외 모든 요리는 손님이 주문하면 그때부터 음식을 만들기 시작한다"며 "이런 원칙은 7년 동안 유지해 온 금마루의 전통"이라고 소개한다.
점심 특선(낮 12시~오후 3시)은 1인당 1만6천500원이다. 코스요리는 1인당 강마루 2만4천200원, 들마루 2만9천700원, 산마루 4만700원(2인 기준 시 1인당 4만6천200원)이다. 대표 음식인 금마루 퓨전 한정식은 1인당 8만8천원이다.(음식값은 모두 부가세 포함 가격이다) 일품요리는 한우 갈빗살(100g 2만7천원), 생고기(4만원), 육회(3만5천원), 갈비찜(3만5천원), 모둠 초밥(4만원), 모둠 해물(6만5천원), 홍어'수육(4만원) 등 다양하다.
사진'박노익 선임기자 noik@msnet.co.kr
▷규모: 1, 2층 150석(홀과 방 14개)
▷주차 공간: 50대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10시 ※명절 연휴 3일간 휴무
▷예약: 053)942-0088. 대구시 동구 아양로 253
◆'이맛에 단골!' 코너는 독자 여러분의 참여로 이뤄집니다. 친목단체, 동창회, 직장, 가족 등 어떤 모임도 좋습니다. 단골집을 추천해주시면 취재진이 소정의 절차를 거쳐 지면에 소개해 드립니다.
▷문의 매일신문사 특집부 053)251-1582~4, 이메일 inf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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