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 사망자 유족들에 대한 보상 협상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대부분 유족들은 리조트 소유자인 코오롱그룹과 최종 합의한 데 이어 부산외대와도 위로금과 장례절차 등에서 합의점을 찾았다. 이에 따라 희생자들의 장례 일정도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유족들과 코오롱그룹 관계자들은 19일 오전 빈소가 마련된 울산 21세기좋은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나 보상 방안에 합의했다. 김판수(53'고 김진솔 아버지) 유가족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하루빨리 자식들을 좋은 곳으로 보내기 위해 합의했다"며 "코오롱 측에서 사과하고 성의있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서로 양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사고로 숨진 10명 중 7명이 동참했다. 양측은 정확한 보상액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5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학생 2명과 이벤트 대행업체에서 근무한 고 최정운 씨 등 3명은 별도로 코오롱과 보상 협의를 하고 있다. 고 최정운 씨는 빈소를 경주 중앙병원에서 부산 좋은강안병원으로 옮겼으며 20일 고령에서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최 씨의 경우 학생들과 다른 상황을 감안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견을 보이던 부산외대와 유족들의 보상 협의도 합의점을 찾았다. 사망자 9명 중 6명의 유족과 부산외대는 19일 오후 울산 21세기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나 보상에 최종 합의했다. 쟁점이 됐던 보상금에 대해 부산외대는 "유족이 요구하는 수준으로 원만하게 해결됐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양측은 장례비용을 학교에서 부담하고 학교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데 합의했다. 또 숨진 학생들에게 명예입학 및 졸업장을 수여하고 교내에 추모비도 건립하기로 했다. 붕괴사고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하는 학생은 전문가 상담과 치료를 병행할 방침이다.
학교장으로 치러지는 합동장례식은 21일 오전 10시 교내 체육관에서 열린다. 합동장례식과 별개로 박주현(18'여'비즈니스일본어과 신입생) 양의 장례식은 20일 오전 부산 남구 이기대성당에서 열렸다. 울산 21세기좋은병원에 안치됐던 고 김진솔(20) 씨와 이성은(20) 씨의 시신은 19일 각각 부산 인창병원과 창원 한마음병원으로 옮겨졌다.
특별취재팀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