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만 예비후보 "구청장직도 수행 못했다? 혁신도시·첨복은 누가 했죠!"

입력 2014-02-20 10:53:15

▷대구시장 역량 되나?

이재만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대구시장 선거에 뛰어들자 지역 정치권에선 '구청장 직분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는데, 대구시장 역량이 되는가'라는 지적이 많았다. 지난 8년 동안 대구 동구청장 직을 수행하면서 동구 발전을 위한 경제적인 먹거리 창출에도 소홀했는데,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대구를 구원할 소방수 역할을 맡길 수 있느냐는 얘기였다. 특히 당시 이 구청장이 치적으로 자랑했던 아양철교와 과학고 유치가 동구 경제발전과 큰 연관이 없다는 쓴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말도 안 되는 억지"라고 단언했다. 그는 "동구는 그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국책사업 중 대다수인 4개 사업이 동구지역에 몰려 있다. 신서동 혁신도시, 첨단의료복합단지, 신암뉴타운, 동대구복합환승센터 등이다. 동구 지역민들은 '대구의 미래가 동구에 다 들어있다'고 말할 정도"라고 했다. 8년간 동구청장을 하면서 대구 동구를 대구의 미래를 책임질 동네로 탈바꿈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 후보는 아양 기찻길 사업을 예로 들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한 아양철교를 우리가 반드시 지켜내야 할 산업문화유산으로 인식하고 이를 지켜냈다고 했다.

그는 "아양철교를 둘러싸고 전해져 내려오는 수많은 대구시민들의 애환과 이야기는 돈으로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라면서, "지역 문화 스토리를 담고 있는 아양철교는 대구에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내는 문화관광자원으로 다시 태어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불과 몇 년 사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동구가 이제껏 잠자고 있던 대구를 깨우는 경제 비타민 같은 도시로, 변화를 선도하는 중심 도시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평했다.

▷구청장 출신 대구시장?

새누리당 간판을 달 대구시장 후보 결정에 지역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의 입김은 역대 선거판을 감안했을 때 절대적이다. 물론 이번 선거에서는 상향식 공천과 경선으로 흐르는 분위기이지만, 의원들의 의중이 미칠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구청장 출신을 대구시장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현실화할지에 대해 의문 부호를 달고 있다.

이 후보는 "국회의원은 중량급이고, 구청장은 경량급이란 인식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국회의원은 입법과 관계되는 일을 하고, 구청장'시장'군수는 행정을 집행하는 등 엄연히 업무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중량급이니, 경량급으로 구분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오히려 그는 "광역시의 경우 기초단체장의 주민 대표성이 더 크다"며 "광역단체장은 하나의 광역단체에 유일하지만, 국회의원은 10명이 넘는다. 주민대표성으로 따진다면 오히려 지자체장이 중량급이란 반론도 성립된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이런 고정관념 속에서 후보자의 출신이나 무게감만 따져서 결정하는 것은 대구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 암울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면서 "후보자가 지금까지 무엇을 해왔는지, 실적이나 행동에 무게를 측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에 대한 평가는 달게 받을 것이며, 또한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출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구를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한 평가가 공천 잣대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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