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최고위원과도 교감…민주 "동부벨트에 인물 배치"
민주당 일각에선 대구경북~강원~부산울산경남 '동부벨트'에 막강한 인물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6'4 지방선거에 민주당이 지역주의를 깨는 진정성을 보이려면 면피용 인물이 아닌 득표력 있는 인물을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동부벨트엔 경북지사만 구멍이다. 동부벨트 광역단체장 후보군과 민주당 의원 일부, 당직자 사이에선 각개격파식으로 이용득 최고위원(전 한국노총 위원장)을 삼고초려하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17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에서 지방선거 관련 공식기구를 꾸리고 공식적으로 경북지사 후보로 제가 필요하다는 요청을 해오면 큰 고민을 하겠다"며 "당이 희생을 요구하라고 하면 고민할 수 있다. 지역 발전이 담보된다면 더욱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김부겸 전 민주당 최고위원과도 수차례 교감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 최고위원은 "김 전 최고위원이 (저에게) 동반 출마해야 민주당이 대구경북에 의미 있게 나서는 명분이 된다고 말했다"고 확인했다. 최근 문재인 전 민주당 대선후보도 김한길 대표에게 민주당 경북지사 후보에는 이 최고위원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노총 측은 "이 최고위원이 당의 공식적인 부름 없이 경북지사에 나가겠다고 할 수 없다. 노동운동만 30년 넘게 해오며 남을 위해 산 사람인데 정치 지망생, 정치병자로 비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그가 나선다면 대구경북 한노총 소속 조합과 전교조, 전공노 등 민노총의 화이트칼라 블루칼라의 공조가 있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이 최고위원과의 일문일답.
-당의 공식적인 경북지사 출마 요청이 있으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인가.
▶10여 명의 인사들이 개별적으로 출마를 결심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당에서 공식적으로 이야기하면 그때부터 고민하겠다. 국회의원 배지를 거절한 것도 정치에 뜻이 없었기 때문이다. 노동계에 도움을 주고, 민주당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당이 희생을 요구하라면 고민할 수 있다.
-지금 경북은 새누리당 성향이 아주 강한 곳이다.
▶경북은 전라도의 새누리당보다도 (민주당에) 더 불모지다. 경북 발전을 위해 좋을 게 없다. 마치 독립공화국처럼 한 정당에 예속화돼선 이로울 게 없다. 발전을 하려면 정치적으로 유연해져야 한다. 유연함이 강함을 이긴다. 제가 그런 부분에 마중물이랄까 희생양이 되라고 한다면…고민하겠다.
-반민주당 정서가 극심한데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각을 세우고 김관용 지사나 권오을 후보에게 욕하고 할 필요가 없다. 야당 입장에서 경북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떻게 도울 수 있는가를 살피면 된다.
-서울에서, 또 민주당 최고위원으로서 고향을 바라보는 느낌이 어떤가.
▶우리나라는 지역 정치가 되면서 상당히 낙후됐다. 어느 정당이 잘못해도 우리 지역의 당이면 무조건 지지한다. 그래선 정치가 발전하지 않는다. 호남이나 대구경북이 (지역주의 구도를) 깨야 한다지만 안 깨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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