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OT는 괜찮나" 안전 비상

입력 2014-02-18 10:53:48

17일부터 단과대학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는 경북대에는 18일 오전부터 학부모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17일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 사고로 부산외대 신입생 등 10명이 숨지고 103명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벌어진 여파다.

현재 경북대는 경주, 구미, 속리산, 전북 장수 등지에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고 있거나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사고가 난 경주로 떠나는 신입생과 학부모들의 경우 불안감에 안전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경주 지역 오리엔테이션 장소는 안전한 바닷가라는 설명을 드렸지만 행사에 불참하겠다는 학부모님들이 꽤 있었다"고 했다.

이에 따라 18일 오전 학교 측은 외부 오리엔테이션 취소를 전격 결정했으나 학생회 자율로 진행하는 행사의 성격상 강제하기가 어려워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단과대학별로 오리엔테이션을 강행하는 학생회 측에는 반드시 교수'직원이 동행해 안전을 담보하라는 공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 사고에 따라 대구경북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에 '안전' 비상이 걸렸다.

교육부는 18일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사고와 관련해 전국 대학에 신입생 환영회 등 각종 외부 행사에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 즉각 중단을 요청했다. 건물 붕괴 등 안전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안전을 확보할 수 없는 행사는 삼가고, 부득이 실시해야 할 경우에는 철저한 안전 조치 이후 대학 교직원들이 동행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다.

18~21일 3회에 걸쳐 경주 보문단지 내 드림센터에서 신입생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영남이공대에는 18일 새벽부터 행사가 예정대로 진행되는지, 장소에는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전화가 줄을 이었다. 일부 학생들은 학교본부로 직접 방문했다. 대구보건대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24~26일 경주 대명리조트에서 진행하는 오리엔테이션 행사를 벌써 걱정하는 학생'학부모가 넘쳐나고 있다.

대학들은 일단 행사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 안전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지만 교육부가 외부 행사 자제를 요청한 만큼 학생회 측에 협조를 구하겠다는 것이다. 학교 관계자는 "혹시 행사를 그대로 진행한다 하더라도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반드시 안전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등 교내에서 오리엔테이션 행사를 진행하는 학교들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편이다. 대구가톨릭대는 신입생 입학과 동시에 24~28일 4박 5일간 외부 행사 없이 교내 인성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학교 관계자는 "'술 없는 오리엔테이션'을 표방하며 안전하고 건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사회1부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