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째 졸업식 있던 날…이인성 이쾌대 이만섭 강신성일…대구 인재의 산실로
'한 세기 동안 학생들을 키워온 학교는 어디?'
대구 수창초등학교의 100회 졸업식을 계기로 100년 내외의 역사를 지닌 학교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창초교는 1907년 사립수창학교로 설립된 이후 수창공립보통학교, 수창국민학교를 거쳐 1996년 현재 이름을 얻은 곳. 오랜 세월 동안 수창초교는 대구 인재의 산실 역할을 톡톡히 했다. 화가 이인성과 이쾌대를 비롯해 박준규, 이만섭 전 국회의장, 배우 강신성일과 박상원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30여 년 전만 해도 수창초교는 재학생이 4천여 명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컸던 학교다. 교실이 모자라 3부제 수업을 해야 했고 전교생을 모아 운동회라도 할라치면 대구시민운동장을 빌려야 했을 정도다. 하지만 도심 공동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재학생이 점차 줄어 현재는 147명만 이 학교에 다니고 있다.
14일 수창초교에선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2007년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한 데 이어 이날 100회 졸업식을 연 것이다. 이번에 졸업한 학생은 모두 41명이다.
100회째를 맞는 행사인 만큼 세부 프로그램도 다양했다. 전국 각지에서 활동 중인 동문 선배들이 힘을 모아 졸업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고 수창 100년을 돌아보는 사진전이 열렸다. 타일 벽화와 타임캡슐 등 계명대 미술대학과 협력한 미술 프로젝트 수업 결과물도 전시됐고 난타, 플루트 등 각종 음악 공연도 진행됐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3대, 2대 가족상 시상식.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이번 졸업생의 부모 역시 이 학교 출신인 경우가 적지 않아 마련한 행사다. 이날 3대가 수창초교 출신인 신은서 양(할아버지 신현도 옹, 아버지 신원식 씨) 가족과 2대가 수창초교 동문인 7가족 등 모두 8가족이 이 상을 받았다.
수창초교 오순화 교장은 "이곳을 거쳐 간 학생들은 이미 4만 명을 훌쩍 넘었다"며 "영광스러웠던 지난 100년을 발판 삼아 올해를 재도약하는 한 해로 삼고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공립학교 가운데서는 수창초교 외에도 종로'대구'칠곡'현풍초교와 대구자연과학고가 100년을 넘겼다. 사립학교 중 수창초교와 맞먹는 역사를 지닌 곳은 6곳. 효성초교는 1898년 당시 계산성당 교육관인 해성재에 설립한 한문서당이 모태다. 계성중과 계성고는 1906년 미국 북장로회 제임스 에드워드 애덤스(James Edward Adams'한국 이름 안의와) 선교사가 사택을 임시 교사로 학교를 세운 곳으로 대구 3'1운동의 산실이다. 계성중은 2010년, 계성고는 2013년 100회 졸업식을 열었다.
신명여중과 성명여중, 신명고는 1907년 미국 선교사 부인인 마르타 스콧 부르엔(Martha Scott Bruen'한국 이름 부마태) 여사가 남산동(현 동산동)의 사택을 기반으로 개교한 것이 모태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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