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인테리어·마사지 좌석 '도로 위의 전용기'
날렵한 재규어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먹이사슬 최상위에 위치한 맹수다.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도 이 맹수를 닮았다. 1950, 60년대 유럽에서 진행됐던 레이스를 독식했을 정도로 뛰어난 달리기 능력과 고양이과 동물 특유의 우아함과 고급스러운 매력을 가지고 있다. 영국 왕실의 의전차량이란 점에서 재규어의 존재감은 더 빛난다. 우아함과 기품있는 모습에 강력한 파워까지 감추고 있다.
◆요트를 탄 느낌
지난달 출시된 2014년형 재규어의 '뉴 XJ'는 겉모습부터 고급스럽다. 영국 왕실의 기품이 느껴지는 인테리어와 최고급 뒷좌석을 통해 '도로 위의 전용기'라고 불릴 정도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뉴 XJ'는 I4 DOHC 터보 엔진을 장착한 2.0P 럭셔리, V6 DOHC 슈퍼차저 엔진의 3.0SC 프리미엄 럭셔리와 3.0SC AWD 포트폴리오, V6 터보디젤을 탑재한 3.0D 프리미엄 럭셔리, V8 DOHC 슈퍼차저 엔진이 장착된 5.0SC 슈퍼스포트, 얼티밋 등 총 8가지 종류로 판매된다.
시승 차량은 디젤엔진으로는 강한 힘(최대출력 275마력에 최대토크 61.2kg.m)를 발휘하는 3.0ℓ AJ-V6D Gen III 엔진이 탑재된 3.0D 프리미엄 럭셔리 LWD(3.0D LWB)모델이다.
내부는 더욱 압권이다. 대시보드 상단부터 앞'뒷좌석 도어 윗부분까지를 두르고 있는 최고급 무늬목을 사용했다. 차량 한 대를 꾸밀 때 이 나무 저 나무 쓰지 않고 한 나무에서 나온 나무를 사용해 디자인의 통일성을 유지한다는 회사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장인이 수작업으로 완성했다는 가죽시트와 마감재는 '한땀 한땀' 공을 들인 느낌이 난다. 시동을 켜면 솟아오르는 다이얼식 기어 조작 버튼, 아날로그식 시계 등도 무심한 듯 고급스럽다. '호화 요트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 했다'는 인테리어는 질감과 색감의 통일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한 모습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실내의 12.3인치 가상계기판의 3D 애니메이션과 중앙 8인치 터치스크린은 시동과 함께 운전자에게 차량기능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뒷좌석은 일반 성인남성 기준으로 다리를 뻗고 앉을 수 있을 만큼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등받이 각도가 조절되고, 3단계로 조절 가능한 목 받침대와 앞쪽으로 모니터가 설치돼 무엇보다 편안하다.
◆부드럽지만 강한 힘
'부릉' 시동을 걸자 고양이가 잠에서 깨어나듯 차체가 요동친다. 그러나 이내 엔진의 떨림이 미세해진다. 천천히 주행을 해보니 디젤엔진을 탑재한 차량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정숙하게 도심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5m가 넘는 차체를 조작하기에 충분할 만큼 민감하게 작동하고 고급세단에 준하는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잠깐 정차했다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우웅'하는 소리가 앙칼진 재규어 소리를 닮았다.
국산 내비게이션인 '지니'의 경쾌한 목소리가 반갑다. 허술한 지도로 운전자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일부 수입차처럼 자체개발 내비게이션을 쓰지 않았다는 점이 더 유익하다. 도로에 따라 서스펜션을 조절해주는 기능이 있어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부드러운 승차감이 유지됐다.
고속도로에서야 비로소 감췄던 강력한 힘을 보여준다. 가속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스포츠 모드로 주행했다. 변속기에 위치한 체커기 모양의 버튼을 누르고 변속다이얼을 스포츠 모드로 전환했다.
갑자기 계기판이 붉게 변하며 차량의 세팅이 완료됐음을 알려줬다. 가속페달에 힘을 싣자 우렁찬 엔진음과 함께 차체가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튀어나간다. 속도가 높아지며 핸들이 묵직해지고 실내는 오히려 조용해진다. 고속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바람소리나 노면의 소음도 잘 걸러주는 모습이다. 5.2m의 차체와 1.9t의 무게를 지닌 차량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날렵하다. 분명 차를 탈 때 리무진급 고급세단에 몸을 실었건만 운동성능에 있어선 스포츠카에 뒤지지 않는 성능을 발휘한다. 긴장을 했는지 온몸이 뻐근해진다. 마사지 모드로 전환하자 좌석이 꿈틀거린다. 허리와 등이 시원해진다. 고속주행을 하면서 즐기는 마사지가 특별하다. 마사지 기능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테이블, LED 독서등, 10.2인치 LCD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이 지원된다.
다만, 긴 차체가 주는 불편함도 있다. 시승이 끝나고 주차를 하려는데 난감하다. 분명 정확하게 주차선에 맞춰 주차를 했지만 주변 차량들 보다 불쑥 튀어나온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이질 않았다. '뉴 XJ'는 엔진(2.0~5.0ℓ)의 종류 등에 따라 총 8개 모델로 출시됐다. 가격은 1억990만원부터 2억2천790만원선이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사진제공 :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주요 사양
-터치스크린에서 각종 장치 종합 컨트롤.
-전좌석 마사지 프로그램 및 비즈니스 테이블.
- 미끄러짐이 감지 시스템으로 안전운행 가능.
- DVD 영화 시청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
- 스포츠 모드로 전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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