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싶지! 달콤한 유혹…갤러리H 'FONDUE전'

입력 2014-02-18 07:35:33

김나윤'오미라 작가 등 참여

2월이 주는 느낌은 소프트 아이스크림같이 부드럽고 달콤하다. 봄을 맞이하는 계절인 동시에 졸업'입학시즌이라 축하할 일도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초콜릿으로 수줍게 사랑을 고백하는 밸런타인데이도 2월의 촉감을 달콤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봄을 앞두고 달콤함을 주제로 한 전시가 갤러리H(현대백화점 대구점)에서 다음 달 13일까지 열린다. 'FONDUE: 달콤함에 빠지다'라는 주제 아래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김나윤, 오미라, 이동원, 이설민, 이호순 등의 작가가 참여해 눈으로 맛볼 수 있는 달콤한 작품을 선보인다.

김나윤 작가는 음식의 정서적 의미를 탐구하는 작업을 주로 한다. 작가는 가장 원초적이지만 억누르고 길들여야 하는 음식에 대한 욕망에 주목한다. 특히 작가는 달콤한 음식에 대한 욕망과 채워지지 않는 현실 사이의 간극을 풍자로 메운다. 작품 'Happy birthday to me'는 케이크와 돼지의 조합을 통해 달콤한 음식이 주는 행복함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만족스러운 모습의 돼지는 불만족스러운 소크라테스의 삶을 살아가도록 강요받는 현대인이 갈망하는 욕망을 상징하는 동시에 대리만족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얻게 만드는 요소다.

오미라 작가의 작품 '먹고 싶지'는 막대 사탕이 주는 자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작가가 작품 소재로 막대 사탕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명료하다.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막대 사탕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흔한 막대 사탕을 통해 작가는 시각적 자극이 미각을 자극해 관람객들에게 작은 행복감을 나누어주기를 희망한다.

방천시장에 작업실을 두고 있는 이동원 작가는 '마카롱을 굽는 화가'로 알려져 있다. 작가는 마카롱 만드는 일을 즐긴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그는 마카롱을 만드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림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는 행위를 통해 작가는 정체성을 찾고 희열을 느낀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작품 '마카롱'을 통해 관객들에게 그 즐거움을 전달한다.

이설민 작가의 작품 'Sweet'는 관람객들에게 '당신의 인생은 달콤한지'를 반문하는 도발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 작가는 사탕은 달콤함의 대명사로 통하지만 욕심을 부려 많이 먹었을 경우에는 치아가 썩는 등의 고통이 뒤따른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당신의 인생은 어떤지를 돌아보게 만든다. 이호순 작가는 '사랑'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바탕으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사랑으로 키워야 하는 소중한 자식 같은 작품을 통해 사랑이라는 보편적 감정을 관람객들과 공유한다. 053)245-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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