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호 상류 물고기 떼죽음…쏘가리 등 폐사 원인 '논란'

입력 2014-02-18 07:59:31

청량산 인근 하천 10여km 걸쳐

영남지역 주민들의 상수원인 안동호 상류 낙동강 곳곳에서 물고기들이 떼죽음당한 채 발견돼 폐사 원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안동댐 상류지역인 안동 도산 가송리와 단천 백운지 등 낙동강 상류 바위틈과 강가 풀숲'물 웅덩이 등에는 죽은 물고기들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물고기 떼죽음 현상은 봉화 청량산 인근 하천부터 가송리 백운지까지 10여㎞에 걸쳐 벌어지고 있다. 폐사한 물고기는 50㎝가 넘는 쏘가리와 알이 꽉 찬 은어, 꺽지, 돌고기, 기름종개 등 대부분 1급수에 사는 토종 어류들이다. 물고기 폐사를 목격한 낚시꾼과 수석 동호인들은 "안동호 상류 낙동강에서는 잊을 만하면 한 차례씩 대규모 물고기 떼죽음 현상이 나타났다. 그때마다 낙동강 최상류인 봉화지역에 들어선 제련소를 의심했다"고 입을 모았다.

낙동강 상류지역에서는 지난 2008년 8월 물고기 떼죽음 현상이 나타났으며 낙동강 상류 수계에 특정 제련소가 상수원 오염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지난 2009년 2월에도 낙동강 상류에서 쏘가리 치어와 민물새우 등 어린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해 겨울 가뭄과 독극물 유입 가능성 등 폐사 원인을 두고 주장이 엇갈리기도 했다. 당시 도산서원과 1㎞가량 떨어진 도산면 분천리 물웅덩이 바닥에는 죽은 물고기 치어가 하얗게 쌓여 논란이 일었다.

당시 물고기 폐사 원인 규명을 위해 주민 서명과 국회 청원을 이끌어 냈던 이태규 전 안동시의원은 "낙동강 상류 곳곳에서 어린 물고기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물고기 폐사체들은 물웅덩이뿐 아니라 낙동강 원류 바닥에서도 발견되고 있어 독극물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안동시 녹색환경과 관계자는 "도산서원 앞 낙동강 수질을 측정했는데 BOD(생화학적산소요구량) 0.6㎎/ℓ, 용존산소량 11.9ppm으로 아주 양호했다"며 "안동 지역의 경우 끊임없이 상류로부터 오염물질 유입에 대한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한 철저한 추가 모니터링으로 수질오염원 차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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