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들 경영진단·컨설팅 통해 내실 다진다

입력 2014-02-17 10:12:34

㈜프랜푸드 3년전부터 컨설팅…'삼일방' 인사관리시스템 개선 프로젝트 도입

이달 11일 중소기업진흥공단 경북지역본부와 영신정공(주)은 협력업체의 경영진단을 지원하는 협약식을 체결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제공
이달 11일 중소기업진흥공단 경북지역본부와 영신정공(주)은 협력업체의 경영진단을 지원하는 협약식을 체결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제공
대구경북 기업들이 경영진단과 컨설팅을 통해 내실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삼일방(주)은 지난해 컨설팅을 통해 월드클래스300에 선정되는 등 기업 성장의 효과를 누렸다. 매일신문 DB
대구경북 기업들이 경영진단과 컨설팅을 통해 내실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삼일방(주)은 지난해 컨설팅을 통해 월드클래스300에 선정되는 등 기업 성장의 효과를 누렸다. 매일신문 DB

지난해 2월 지역 섬유업체인 삼일방(주)은 대구의 한 컨설팅 회사에 월드클래스300 선정 지원 컨설팅을 요청했다. 컨설팅 회사는 두 달간 삼일방을 방문, 월드클래스300 성장전략서 작성법 교육 등의 컨설팅을 수행했다. 삼일방 한 임원은 "컨설팅을 바탕으로 회사를 개선, 월드클래스300에 선정되면서 연구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지역 기업들이 성장을 위한 경영진단과 컨설팅에 집중하고 있다. 단순한 허리띠 조이기 식의 원가절감만으로는 당장 기업의 성장이 확보되지 않아서다. 외부 전문 컨설팅 회사에 의뢰를 하는가 하면 협력사와의 경영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컨설팅으로 성장

기업들의 주된 컨설팅 이유는 정체된 성장세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다. 치킨 프랜차이즈 '땅땅치킨'의 (주)프랜푸드는 2011년부터 선진경영관리체계 구축 및 지식관리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컨설팅 전문 회사인 (주)GBS에 의뢰, 인사제도 형평성 확보와 총무업무 체계적 관리를 위한 컨설팅을 받았다. 이후 2012년부터 계속적으로 컨설팅을 받으며 회사 경영시스템 등을 개선한 덕분에 프랜푸드는 수도권 가맹점 오픈에 성공했다. 2012년 매출은 전년도에 비해 35% 성장하기까지 했다.

GBS 관계자는 "최근 프랜푸드는 전사업무체계 개선 및 인사'업무관리시스템 구축, 상담매뉴얼 작성에 대한 컨설팅을 의뢰했다"며 "이번 컨설팅을 거치면 선진화된 업무체계를 기반으로 올해 가맹점 500개 유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들은 경영진단을 일회성이 아닌 계속적으로 진행, 컨설팅 성과를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월드클래스300을 위해 컨설팅을 받았던 삼일방은 올 1월 인사관리시스템을 구축을 위한 컨설팅을 받았다. 회사 측은 "선진경영체계 구축 프로젝트 이후 인사업무체계가 개선되자 이를 시스템화 할 수 있는 MIS(Management Information System) 개발이 필요했다"며 "우리가 내부적으로 추진하는 것보다 외부 컨설팅을 통하는 것이 더욱 단기간에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병열 GBS 대표는 "2011년 이후 경기가 악화하면서 기업들이 컨설팅과 경영진단을 통해 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여러 팀을 꾸려 매일 기업들과 상담을 진행하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동반성장도 경영진단으로

협력업체와의 성장에도 경영진단이 활용되는 추세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경북지역본부는 이달 11일 자동차부품 업체인 영신정공(주)과 협력사 간 '대'중소 동반성장을 위한 기업진단 연계형 맞춤지원'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했다.

중진공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의 틀을 마련하기 위해 영신정공이 협력사의 경영건실화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협약으로 영신정공 협력사 총 7곳이 컨설팅을 받게 된다. 총사업비 2억원 중 정부지원 1억원을 제외한 비용의 절반인 5천만원을 영신정공이 부담한다. 약 6개월간의 컨설팅을 통해 도출된 문제점을 개선하고 그 성과를 영신정공과 협력사 및 중진공이 공유하고 추후과제 도출 등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영신정공 관계자는 "우리기업만 경영진단을 한다고 해서 성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협력사 컨설팅을 통해 채질개선과 생산력 향상을 이뤄내면 우리도 함께 커갈 수 있는 두 배의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기업들의 경영진단은 체질개선이 '투자'라는 인식으로 바뀌고 있어서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이강원 대경권본부장은 "이전에 기업들은 단순히 구입하는 물건의 단가를 낮추고 영업을 적극적으로 해서 매출을 올리는 식으로 위기를 벗어나려 했다면 지금은 '시스템화'한 경영개선으로 바뀌고 있다"며 "그 증거가 돈을 들여 '컨설팅'을 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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