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출마자가 꼽은 경선에서 경계 상대는?

입력 2014-02-17 10:47:31

"국회의원 프리미엄이 가장 무섭죠"

새누리당 대구시장 경선에 나설 출마자들은 현역 프리미엄을 가장 경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신문은 새누리당 대구시장 선거 출마자 5명이 향후 치러질 경선에서 누구를 가장 큰 '강적'으로 꼽고 있는지 물어봤다. 그 결과 출마 여부를 표명하지 않은 서상기 국회의원이 3표, 조원진 국회의원이 2표, 주성영 전 국회의원이 1표를 받았다.

◆이재만 '조원진'

이재만 예비후보는 조원진 새누리당 국회의원(대구 달서병)을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로 꼽았다. 현재 출마자 중 현역 국회의원으로 유일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 후보는 "조 의원은 현역 재선 국회의원으로서 대구시민들에게 인지도가 높은데다, 그동안 대구 발전을 위해 많이 고민하고 실제 많은 사업을 벌여온 점이 다른 출마자들과는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이 후보는 조 의원을 향해 '계급장'을 떼고 싸울 것을 요청했다. 경선이든, 본선이든 공정하게 치러야 하는데, 혼자만 국회의원직을 갖고 경선에 나서는 것은 양다리를 걸치는 불공정한 대결이라고 주장했다.

◆조원진 '주성영'

조원진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주성영 예비후보를 가장 경쟁력이 있는 후보라고 했다. 지난 18대 국회에서 함께 일해 본 경험상 주 후보의 도전'혁신정신은 높이 살 만하다고 했다.

조 의원은 "당시 누구 하나 총대 메기를 부담스러워했던 '검찰 개혁'과 '선거구 개편' 문제 등에 대해 저돌적으로 돌파해 나가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배울 점이 많은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특히 주 후보가 제시한 핵심 공약이 자신이 평소 생각했던 대구의 미래 비전과 가장 유사하다고도 했다. 또 경선 막판에 경북고 동문인 배영식 후보와의 단일화를 이뤄 대구 엘리트 집단의 지지로 이어진다면 가장 폭발력 있고, 경쟁력 있는 후보가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주성영 '서상기'조원진'

주성영 예비후보는 서상기 의원과 조원진 의원 등 두 명의 현역 국회의원을 선택했다. 경선 과정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주 후보는 "아직 공식적인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두 분 모두 충분히 대구시장 선거전에 뛰어들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선거든 현역 프리미엄은 무시할 수 없는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3일 있었던 조 의원 출판기념회를 봐도 현역의 이점이 고스란히 드러나지 않았나. 당협도 가지고 있는 등 현역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은 크다"고 이유를 들었다.

◆권영진 '서상기'

권영진 예비후보는 서상기 의원을 강력한 경쟁상대로 택했다.

권 후보는 "서상기 의원은 경선에서 항상 거론되고 있어 언제든지 출마할 수 있는 유력한 경쟁상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6년 대구시장 선거에서 당내 경선에 참여했고, 2010년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출마 의사를 강하다 내비치다 급작스레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서 의원이 개인적으로 대구시장에 대한 욕심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배영식 '서상기'

배영식 예비후보도 서상기 의원을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로 꼽았다.

배 후보는 "현재 거론되는 후보 모두 훌륭한 자질을 갖추고 있지만, 서 의원은 3선의 중진 국회의원으로 지역 발전에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배 후보는 특히 "서 의원이 2006년 대구시장 당내 경선을 시작으로, 2010년 대구시장 선거 출마도 고심하는 등 대구 발전을 위한 상당한 고민을 해왔을 것으로 판단돼 강력한 경쟁자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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