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관전 포인트
소치 동계올림픽을 지켜보는 국민의 관심이 뜨겁다. 20'21일 김연아 선수가 출전하는 여자 피겨스케이팅은 그 중심에 서 있다. 피겨스케이팅을 좀 더 재미있게 보는 방법 몇 가지를 짚어본다.
심판 채점은 기술 점수(Technical element score)와 컴포넌트 점수(Program component score)로 구분되는데 기술 점수에는 선수들이 수행한 점프나 스핀의 기본 점수에 심판들이 부여한 -3~+3점의 GOE(Grade of execution) 점수를 준다. 컴포넌트 점수는 선수의 프로그램에서 스케이팅 스킬, 연결동작, 퍼포먼스, 안무, 표현력 등 5가지 항목으로 구분하여 0.25~10점을 부여한다. 김연아는 기술적인 점프나 스핀 구사에 실패하더라도, 스케이팅 질(Quality)이 다른 선수보다 월등하기 때문에 9점대 이상의 컴포넌트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먼저 첫날 진행되는 쇼트 프로그램은 2분 50초 동안 규정 종목을 수행하는데, 그 구성요소는 더블 혹은 트리플 악셀 점프, 스텝과 연결된 트리플 점프, 점프 콤비네이션(더블+트리플, 트리플+트리플), 플라잉 스핀(시작을 flying해서 스핀을 함), 레이백 스핀(상체를 뒤로 젖힘), 스핀 콤비네이션(발을 바꿔가면서 스핀), 스텝 등 7가지다.
만약 더블 악셀이나 트리플 점프를 시도하다가 한 바퀴씩 덜 돌아서 싱글 악셀이나 더블 점프를 했다면 심판들은 가차없이 -3점을 준다. 넘어졌을 때와 같은 점수인 -3점이다. 좀 잔인한 점수이지만, 그만큼의 레벨을 유지해야 올림픽에 나올 자격이 되지 않을까? 또 스텝과 연결된 트리플 점프를 뛰어야 하는데, 스텝 없이 점프만 뛰었다면 심판들은 -3점까지 준다. 점프 뛰었는데 왜 -3점이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프로그램 연결 동작을 잘 살펴보면 이해할 수 있다.
또 레이백 스핀은 상체가 90도 뒤로 젖혀진 상태에 따라 레벨을 달리하며 GOE 점수를 받는다. 아주 유연한 선수는 뒤로 상체를 100도 이상까지 젖혀서 하늘을 보고 10바퀴 이상 회전을 한다. 심판들은 아주 빠르게 회전을 하는 선수들에겐 +점수를 준다. 스핀은 어린 선수들이 유연하고 빠른 회전으로 점수를 잘 받는 경향이 있지만, 이 또한 음악과 조화를 잘 이루어야 한다. 스핀 콤비네이션에서 음악의 타이밍에 맞춰 발을 바꾸거나 동작을 바꾸면 멋진 표현이 될 수 있다.
둘째 날 진행되는 프리 프로그램은 4분 동안 진행되는데, 심판은 아주 최소한의 규정만 요구할 뿐 선수들이 수행한 요소 그대로 점수를 준다. 부담감이 덜 하지만 긴 시간 동안 12, 13개의 요소를 수행하기 때문에 체력이 요구된다. 그래서 프로그램 후반부에 점프를 뛰면 가산점이 부여된다.
김연아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지만, 이번 대회에는 김연아 외에 박소연, 김해진 선수도 출전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주역이 될 이들에게도 격려의 박수와 응원을 보내고 김연아의 마지막 무대를 즐겼으면 좋겠다.
안나영 계명대 교수(피겨스케이팅 국제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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