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어려울때 새내기주 춤춘다

입력 2014-02-15 08:00:00

인터파크INT·한국정보인증 등 최근 상장한 24개 중 20개 수익

'시장이 어려울 때는 신규 상장주들이 주목받는다.'

새내기주들이 등장하면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해서 바로 상장 이후 매물이 나오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지만 최근 이 금언이 되살아나고 있다. 새내기주들이 잇따라 급등하며 침체된 주식시장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코스피 지수가 반등을 시작한 이번 주에는 새내기주가 줄줄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이달 6일 상장한 인터파크INT는 상장과 동시에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뒤 한때 2만5천800원의 신고가를 터치했다.

단기 급등 부담에 조정을 받았지만 공모가 대비로는 200%대 수익률이었다. 이달 4일 상장한 한국정보인증도 무려 닷새 연속 상한가를 치며 52주 신고가를 갱신했다. 지난해 12월 19일 상장한 인트로메딕과 기가레인도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달 상장한 알티캐스트와 10월 상장한 파수닷컴도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12월 말 상장한 이지웰페어와 합병으로 상장한 선데이토즈도 합병 뒤 주가가 급등해 52주 신고가를 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개월 이내 상장한 24개의 새내기 중 20개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증시가 급격한 조정을 겪으며 살 만한 주식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실적이나 시황으로부터 자유로운 새내기주가 각광받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규 상장된 기업이라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하기보다 업종에 있어서 일정 점유율을 차지하고 향후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종목은 생각보다 오랜 기간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는 풀이다. 특히 올해는 씨트리, 파멥신, 강스템바이오텍, 노바셀테크놀로지 등 바이오주와 헬스케어주 등이 신규상장을 위해 대기 중인데다 현대피앤씨 등 합병을 통해 재상장 중인 주가 많아 이들이 당분간 주식시장을 이끌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권영주 상무는 "기관 같은 경우 단순히 공모가 대비 차익을 실현시키려 하는 투자 전략보다는 기업 가치를 보고 중장기적인 투자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는 흐름이 있기 때문에 매물에 대한 압박감이 초반에 줄어들었다는 점도 주식시장 상승의 동력이 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신규 상장주는 가격을 찾아가는 시간이 있다. 새내기주라고 하더라도 너무 큰 기대감을 가지는 것보다는 상황에 맞는 매매를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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