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런 사람이야" 출판기념회·선거사무소 개소 대구시장 출마자들 勢 과시

입력 2014-02-14 11:26:42

중앙당 거물급들 대거 초청…경쟁자 기 죽이고 인지도 UP

최근 대구시장 출마자들이 출판기념회와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세 과시의 장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사진은 대구시장 출마자들이 연 출판기념회와 선거사무소 안팎에 진열된 수백 개의 화환.
최근 대구시장 출마자들이 출판기념회와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세 과시의 장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사진은 대구시장 출마자들이 연 출판기념회와 선거사무소 안팎에 진열된 수백 개의 화환.

6'4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 출마자들이 잇따라 개최하는 출판기념회와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세(勢) 과시를 위한 장이 되고 있다.

새누리당 출마자들은 출판기념회와 사무소 개소식에 최대한 많은 인원을 모으거나 중앙당의 거물급 국회의원들을 대거 초청함으로써 경쟁자의 기를 꺾는 동시에 자신의 세를 최대한 과시해 인지도를 높이려고 한다. 이 때문에 '출판기념회와 개소식을 보면 출마자들의 지지율 움직임을 알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판기념회를 개최한 주성영 예비후보는 김무성 의원, 박영선 국회 법사위원장을 비롯해 지역 의원이 모두 참석하도록 했다. 인원만 1천여 명에 달했다. 주 후보는 이날 출판기념회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출마 준비를 했고, 12월 4일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이재만 예비후보는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한 경우다. 지난달 8일 열린 출판기념회에 3천여 명을 동원해 지역 정치권을 놀라게 했다. 지역에서 출판기념회를 할 경우 통상 1천 명 내외로 참석해왔지만, 이날 참석 인원은 선례를 깨뜨리는 수였다. 화환도 무려 200여 개에 달했다. 당시 대구 동구청장이었던 점을 십분 활용한 것으로 지역 정치권은 보고 있다. 이 후보가 대규모 인원을 끌어모으자, 다른 출마자들도 경쟁적으로 세 과시에 나섰다.

조원진 국회의원은 지난달 14일 의정보고회에 1천500여 명을 모았다. 통상 의정보고회는 많아야 몇 백명을 모아 소규모로 하는 것이 그동안의 관례였지만, 이날은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겨냥해 세 과시용으로 의정보고회를 활용했다. 13일 열린 출판기념회도 1천 명이 넘게 왔고, 20명이 넘는 현역 국회의원도 참석했다. 화환도 100개를 넘었다.

배영식 예비후보도 12일 대구 중구 노보텔에서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특히 200여 개의 화환이 행사장에 이르는 복도를 가득 메워 눈길을 끌었다.

권영진 예비후보는 15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최대한 많은 인원을 동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콘셉트를 '대구와 중앙의 만남'으로 정한 권 후보는 10년 동안 서울에서 정치를 하면서 쌓았던 인맥을 최대한 동원하고, 선거 운동 과정에서 만났던 대구시민도 초청한다는 방침이다. 선거사무소가 있는 범어네거리 일대를 권 후보 지지자들로 채우겠다는 발상이다. 권 후보 측은 "이날 개소식이 향후 선거 전략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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