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가출후 전문학사…주부가 전체수석…전문대 U턴 후 해외취업
14일 열린 영진전문대학교 학위 수여식에는 늦깎이 대학 졸업생들의 특별한 성공 스토리가 눈길을 끌었다. 주경야독을 통해 그야말로 만학도의 꿈을 이룬 60대, 전체수석을 차지한 40대 주부, 4년제 대학을 포기하고 해외 취업에 도전한 30대 등 다양한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60대 정필연(62'경영계열) 씨는 딸 셋을 출가시키고 이날 전문학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구 지역 신협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정 씨는 50대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해 불과 4년 만인 지난 2011년 초'중'고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치고, 이듬해인 2012년 영진전문대학 경영계열에 입학했다. 정 씨는"야간 수업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밤 11시, 이때부터 새벽 1시까지 책과 씨름하며 복습했다"며 "졸업 후에는 이웃들에게 베풀며 더 열심히 살고 싶다"고 했다.
40대 주부 김선희(44'사회복지과) 씨는 전체 수석을 차지했다. 시어른을 모시고 살며 노인복지에 관심을 갖게 돼 대학 문을 두드렸다. 연하의 동기생들에겐 엄마처럼 인생 상담도 해주면서 학업에 열중한 결과 전면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김 씨는 4년제 대학 편입 시험에 합격해 계속 학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30대 고희수(34'컴퓨터정보계열) 씨는 외국어고를 졸업하고 서울의 4년제 대학교 법대에 입학했다가 전문대로 U턴해 해외 취업에 성공한 케이스. 고 씨는 법대 1학년을 마친 뒤 가정형편상 학업을 포기했다. 대신 도금공장에서 3년, 항공사에서 4년간 일을 하면서 대학 재입학의 꿈을 키웠다. 이후 2011년 영진전문대에 입학, 일본 IT기업반에서 전문성을 담금질해 얼마 전 일본 오사카 소재 중견 기업체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았다. 고 씨는 "5월부터 일본에서 일을 시작한다. 전문대에서 다시 공부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의아해했는데 일본기업 합격 소식에 무척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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