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렴풋이 보이는 강둑길 걷노라면
귓전을 파고드는 청량한 물소리
눈 돌리고 보니
돌부리 같은 청둥오리들 깊은 수면 중인지 매서운 칼바람에도 꼼짝달싹하지 않는다
여기저기 사람 입김이 강둑 주변 운무가 되어 멋진 운치를 자아내면 함께 걷는다
어느새 나도 해맞이 인파 속에
동참해 두 손 모으고 있었다.
붉게 솟아오른 광채에
모든 게 이뤄질 것 같은 흥분의 도가니
잠시 인파 속에서 멀어지는 내 발걸음은
다시 강둑을 걷는다
돌부리로 착각할 뻔한 청둥오리들은
차가운 물 위에 물구나무서기를 하느라 난리다
아마도 새해 아침 찬반이 진수성찬일 것 같다
첨벙대는 청둥오리들을 뒤로하고
말없이 내 할 일을 하는 강물처럼
소망하는 일들이 이뤄지길 첫 단추를 끼워본다
이현주(대구 북구 복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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