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저는 남편의 외도와 폭력으로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나 하나 참으면 불쌍한 아이들과 가족 모두가 조용히 살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힘들게 견뎌왔습니다. 그래서인지 건강이 무척 악화됐습니다. 제 건강조차 챙기기 힘들던 어느 날, 저는 너무나 큰 충격을 받고야 말았습니다. 남편의 외도 현장을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그 일로 인해 현재 남편과 별거하고 있으며 이혼을 심각하게 고려 중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과 또 신앙인으로서 용서해야 한다는 마음의 짐 또한 무겁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가 감당해야 할 고통이 너무나 참기 어렵고 남편을 용서하는 것 또한 힘듭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솔루션=여성들의 소박한 꿈 중 하나가 바로 남편으로부터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살아가는 것이리라 봅니다. 그러나 귀하는 남편의 폭력과 심각한 성적 외도로 아픔을 겪어 오셨습니다.
그래도 귀하는 가정을 위해 남편을 용서해 온 어진 아내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고마워하기보다는 도가 넘치는 외도로 '용서'를 어렵게 하였군요. 남편을 떠나자니 신앙인으로서의 도리와 아이들이 불쌍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셨군요.
그러나 남편에 대해 무조건적인 용서는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습니다. 물론 남편의 외도가 성중독성으로 진단된다면 당사자 스스로의 변화 촉구보다는 정신과적 도움을 받는 등 상담이 필요하겠지요.
귀하의 소망대로 가정을 지키려면 지금과는 다른 대처방법을 권합니다. 지금까지 귀하가 한 용서는 남편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었지요. 부부가 서로의 허물을 용서해 주는 것은 상대를 감동시키고 부끄러운 마음이 생기도록 해 다시는 실망을 주지 않는 것에 의의가 있는 것이지, 그릇된 행동이 강화되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귀하는 생활의 경계선이 와해된 남편의 일탈행동에 대해 지금과는 다르게 아내의 권리와 자기주장을 함으로써 단호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먼저, 별거 중인 남편에게 장문의 편지를 써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아내로서 아직도 남아있는 부부의 연과 가여운 아이들에 대한 염려를 전해 보세요. 또 남편의 부당하고 부정한 행위와 배신의 충격으로 고통을 받은 것에 대한 유감과 슬픔에 대한 감정이 심각함도 고백하세요. 그리고 남편의 진심 어린 반성과 철저한 사과가 없다면 이제부터는 예전처럼 더 이상 가정을 위해 버틸 힘도 없고, 이 일은 두 사람 관계에 적신호가 되었다는 현실을 직시하도록 해야 합니다. 남편의 이기적인 모습을 늘 참아주고 인내해주던 아내가 융합된 의존에서 벗어나 단호한 심리적 독립을 표현하는 것이 필요할 때인 것입니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아내의 당당한 모습에서 남편은 비로소 가정의 소중함을 느끼고 심정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구과학대 교수 대구복지상담교육원 원장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한덕수·이준석 이어 전광훈까지…쪼개지는 보수 "일대일 구도 만들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