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큰 인물로 영남표 잡자"

입력 2014-02-13 10:38:49

지방선거 '동부벨트' 구상, 영남 후보 선택에 신중 대구경북 삼고초려도

김부겸 민주당 전 최고위원이 6'4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민주당이 경북도지사 후보에도 공을 들이는 등 강원-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으로 이어지는 '동부벨트'에 큰 인물론으로 승부를 건다는 방침이다.

최문순 현 강원지사-이용득(경북지사) 최고위원-김부겸(대구시장) 전 최고위원 등이 동북부 지역에 나서고,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나 김경수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경남지사,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혹은 김영춘 전 민주당 의원이 부산시장에 나선다면 동남부 지역에서도 민주당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민주당은 분석하고 있다. 울산시장에는 부산 출신의 송철호 변호사(전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위원장)와 현 울산시당 위원장인 심규명 변호사가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3선 가도가 예상되는 김관용 현 경북지사에 맞서 서민과 노동자에게 친숙한 후보로 이용득 민주당 최고위원을 '삼고초려'하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12일 "이 최고위원은 경북 안동 출신으로 사회적 약자 편에서 일생을 바쳐온 친서민적 인물"이라며, "경북에 있는 근로자와 서민들이 지지를 보내고 고향 안동과 주변의 지지기반이 합쳐지면 어느 때보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경북지사 후보로는 오중기 도당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지만, 김 전 최고위원에 가려져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김 전 최고위원의 공식 출마 선언도 이 최고위원의 출마 결심이 서면 이뤄질 것이라 분석한다. '대구시장 후보 김부겸, 경북지사 후보 이용득'으로 전'현직 민주당 최고위원이 출마하면 아무리 텃밭이라도 새누리당이 공천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된다. 출마를 선언하거나 예견되는 지역 새누리당 후보군으로는 제1야당의 최고 지도부 출마가 현실화되면 지역 여론이 요동칠 가능성도 커진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이 새 정치를 모토로 영남권과 호남권, 일명 '남부벨트' 쟁취에 집중하면서 지역주의 타파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안 의원 측이 대구경북에서 구인난을 겪으며 구멍이 뚫렸는데 이곳에 민주당이 거물급을 투입해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것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대구 한 곳에서 김부겸 전 최고위원 개인의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선 출중한 인물 여럿을 벨트로 묶어 동반 출격시키면 분명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민주당이 '의미 있는 패배'보다는 '이길 수도 있는 싸움'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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