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구시장 경선 룰 다음주 윤곽

입력 2014-02-12 11:10:55

6'4 대구시장 선거가 달아오르면서 새누리당 후보를 가려낼 '경선 룰'에 모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 선거기획위원회는 이달 말쯤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를 만들기로 했지만, 윤곽조차 드러나지 않아 유권자의 혼란만 더해가는 상황이다.

당 당헌'당규 개정특위는 12일 "공천심사위원회를 공천관리위로 변경하고, 6'4 지방선거에서 상향식 공천을 전면 확대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부적인 룰에 대해서는 공천관리위가 현지 사정에 맞춰 경선 방식을 정하도록 해 대구시장 경선 룰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셈이다. 다만 당 관계자는 "다음 주쯤 선거기획위원회의 마지막 회의가 예정돼 있어 대구시장 선거에 적용될 컷오프, 경선 룰은 이르면 이때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시장 선거 경우 예년과 달리 여러 명의 후보가 나선데다 새누리당 공천장이 사실상 당선증이 되는 지역 정서상, 본선에 나갈 선수를 선발하는 예선전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다. 지금까지 광역자치단체장에 대한 새누리당 공천은 국민참여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이뤄져 왔다. 당의 당헌'당규상 현행 경선규칙은 '2(대의원):3(당원):3(일반국민):2(여론조사)'이고, 정치권 안팎에선 이러한 기본 골격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김범일 대구시장이 단수 후보로 공천을 받았던 지난 선거와는 다르다는 얘기도 나온다. 출마선언을 했거나 출마를 공식화한 후보만 5, 6명에 이른다.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세 배수가량으로 경선을 치를 후보를 걸러낼 수도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당내 영향력, 여론조사 반영비율, 후보자 부적격 판단기준 등이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따라 후보자마다 유불리가 달라지는 탓에 후보자들은 당 지도부의 '입'만 쳐다보는 상황이다. 안갯속 예비경선의 벽을 넘으려는 예비후보들은 여론조사 우세를 위해 인지도를 높이거나, 당내 사정에 밝은 인사들과 스킨십을 늘리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구체적인 기본이 발표되지 않자 유권자나 후보자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중진차출론',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논란이 대구시장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전략공천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당 전략기획본부장이자 선거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김재원 국회의원(군위의성청송)은 "당헌'당규 개정특위가 만든 안을 당 지도부에 보고한 뒤 경선 원칙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고 했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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