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증가률 17개 시도 중 꼴찌…작년 1만700여명 인구 유출
작년 한 해 대구 경제는 전국 최고 수준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소비는 둔화하고 인구도 감소하는 쇠퇴형 경제국면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경북은 생산과 소비가 모두 소폭 하락했으나 고용과 건설수주가 늘면서 인구는 오히려 늘었다.
이 같은 결과는 통계청이 12일 공개한 '2013년 지역경제 동향'에 따른 것으로 대구는 전국 최고의 실업률과 물가 상승으로 가장 살기 싫은 도시로 조사됐다.
대구의 작년 고용률은 전년 대비 정체(0.0%)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이 2.2%포인트(p) 상승하고, 충남의 경우 5.8%p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대구의 고용률 정체는 전남(-0.7%p), 울산(-0.2%p)을 제외하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꼴찌였다.
반면 물가상승률은 1분기에서 4분기까지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2.1%)부터 3분기(1.6%)까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4분기에도 1.5% 상승해 전국 평균 1.1%보다 0.4%p 높았다.
대구의 인구도 유출됐다. 1분기 3천88명, 2분기 2천713명, 3분기 1천979명, 4분기 3천571명 등 모두 1만700여 명 감소했다. 4분기 기준으로 서울(-3만4천282명), 부산(-5천542명) 두 곳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이 줄었다.
하지만 대구의 생산은 약화되지 않았다. 생산과 수출 모두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건설 부문도 4분기 건설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107.4%가 상승해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생산을 나타내는 지표인 광공업 생산지수는 전년 대비 10.4% 상승해 광주'충북에 이어 전국 3위를 차지했다. 수출도 전년에 비해 13.3% 상승, 경기와 광주를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가장 크게 늘었다.
작년 경북의 생산과 소비, 수출은 모두 둔화됐으나 고용과 물가는 상대적으로 안정됐다. 인구 감소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경북의 인구는 1분기(-2천793명)부터 3분기(-1천130명)까지 줄다가 4분기에는 2천290명이 증가했다. 생산과 소비는 저조했다. 4분기 기준으로 광공업 생산지수는 -2.1%로 전국 평균(1.8%)에도 못 미쳤고, 소비지수도 -3.3%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2번째였다.
하지만 고용률은 전년보다 0.2% 미세하게 상승했고, 물가(1.0%)도 전국 평균(1.1%)을 밑돌았다. 건설경기도 수주율이 4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30.4%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구의 경우 고용률은 정체됐지만 작년 생산과 수출, 건설경기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활황을 보여 전반적인 경제지표는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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