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월짜리 보직 될지…" 郡 "인사 적체 상당부분 해소"
올 지방선거에서 3선 연임으로 김병목 군수가 불출마하는 영덕에서 7일과 9일 공무원 승진 및 보직인사가 이뤄지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영덕군은 13명이 승진하고 120명이 새 보직을 받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6급 계장 이상의 이동 폭은 69명으로 거의 대부분 간부들이 자리를 옮겼다. 4급 2명, 5급 4명, 6급 7명이 승진했는데 이들 중 기술직은 6급 3명에 그쳤다. 기술직은 영덕군 전체 공무원의 40%를 차지한다. 나머지 승진자는 행정직 일색이었다. 아울러 공무원의 30%를 차지하는 여성들도 이번 승진자 대열에 끼지 못했다.
상당수 공무원은 "인사 요인은 많았지만 인사 내용이 비난을 받을 여지가 많은데다 나갈 군수가 몇 개월짜리 보직이 될지도 모르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민선 기초자치단체장의 마지막 인사는 몇 개월 후 단체장 교체를 염두에 두고 소폭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공무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한 공무원은 "대다수 승진자가 능력을 인정받은 사람들이겠지만 인사 시기가 문제가 된 것은 사실이다. 김병목 군수가 퇴임을 앞두고 인사를 단행한 만큼 업무보다는 퇴임 전 선심성 인사 또는 외부 입김에 의한 인사라는 오해를 살 소지가 충분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영덕군 측은 "김성락 기획감사실장(4급)과 황승일 강구면장(5급)이 명예퇴직한데다 5급 1명이 오는 6월 명퇴를 표명했고 지난 1월 4급 1명이 명퇴하는 등 인사 요인이 많아 불가피하게 인사 폭이 컸다. 이번 인사를 통해 영덕군 공무원들의 인사 적체가 한꺼번에 상당폭 해소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더 많다"는 입장이다.
영덕 주민단체 한 관계자는 "인사가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예측 가능한 기준은 있어야 한다"며 "이런 식으로 인사가 이뤄지다 보니 영덕 공무원들은 벌써부터 차기 군수 줄 찾기를 위해 물밑에서 바쁘게 움직인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덕'김대호기자 dh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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