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쇼트트랙도 노메달…모굴 최재우 결선서 실격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개막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기다리던 태극전사의 메달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한국은 11일 스피드스케이팅 500m 2연패를 노리던 모태범(대한항공)마저 고개를 숙이면서 메달 갈증이 지속되고 있다.
모태범은 이날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500m에서 1, 2차 레이스 합계 69초69로 4위에 그쳤다. 1차 레이스에서 1위 얀 스메이컨스(네덜란드'34초59)보다 0.25초 뒤진 34초84의 기록으로 4위에 오른 모태범은 2차 레이스에서 뒤집기를 노렸지만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시상대에는 미헐 뮐더르(69초312), 얀 스메이컨스(69초324), 로날트 뮐더르(69초46) 등 네덜란드 삼총사만 올라섰다.
한국 선수로는 최다인 6번째 올림픽을 맞은 대표팀 '맏형' 이규혁(서울시청)은 1, 2차 레이스 합계 70초65로 18위에 올랐다. 올림픽 무대 데뷔전을 치른 김준호(강원체고)는 합계 70초857로 21위를 차지했고, 이강석(의정부시청)은 합계 70초87로 22위에 마감했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출전한 세 명 가운데 이한빈(26'성남시청) 한 명만을 결승에 내보냈고, 그마저 6위에 그치면서 가장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받던 1,500m를 노메달로 마쳤다. 박세영(단국대)과 대구 출신인 신다운(서울시청)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한빈은 준결승 2조 경기에서 세 바퀴를 남겨놓고 코너를 돌던 중 앞서 달리던 신다운이 미끄러질 때 함께 넘어지는 바람에 5위로 레이스를 마쳤으나 신다운의 몸에 걸려 넘어졌다는 심판진의 판단에 따라 결승에 올랐지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는 샤를 아믈랭(캐나다'2분14초985), 한톈위(중국'2분15초055)에 이어 동메달을 땄다.
남자 모굴의 '신성' 최재우(한국체대)는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결선에 올랐다. 최재우는 모굴 2차 예선에서 21.90점으로 2위에 올라 총 20명이 겨루는 결선 1라운드에 진출했다. 그는 결선 1라운드에서도 22.11점을 따 10위를 차지하고 상위 12위까지 진출하는 2라운드에 올라 또 한 번 '최초'의 기록을 썼다. 2라운드에서 6위 안에 들면 메달을 다투는 최종 라운드까지 진출할 수 있었지만 중도에 코스를 이탈하며 경기를 마치지 못한 탓에 아쉽게 실격을 당했다.
한국이 자랑하던 스타들이 줄줄이 아쉬움을 삼킨 채 돌아서면서 '금메달 4개 이상, 10위권 수성'을 목표로 내건 한국 선수단의 성적 달성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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