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메달 후보로 꼽히던 태극전사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셨지만 아직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자타 공인 금메달 0순위' 이상화(25)가 11일 오후 국민들의 금메달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빙속 여제' 이상화는 이날 오후 9시 45분부터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리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 출전한다. 이상화는 4년 전 밴쿠버 올림픽에서 1, 2차 시기 합계 76초09로 당시 세계기록 보유자였던 예니 볼프(독일)를 0.05초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아시아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는 첫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현역 최고의 여자 스프린터인 이상화는 이번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그는 지난해 무려 네 차례나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절대 강자의 위엄을 잃지 않았다. 게다가 2012년과 올해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중국의 간판스타, 위징이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해 이상화로서는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졌다.
이상화는 이번 대회에서 4년 전보다 더 좋은 기록으로, 더 큰 차이를 내며 2연패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경기가 열리는 아들레르 아레나는 애초 밴쿠버의 올림픽 오벌 경기장과 비슷한 빙질이라고 알려져 있었으나, 대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여자 500m의 올림픽 기록은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카트리오나 르메이돈(캐나다)이 작성한 37초30이다. 당시 르메이돈은 두 차례 레이스 합계 74초75를 기록했다.
한국의 '차세대 쇼트트랙 여왕'으로 꼽히는 심석희(세화여고)도 다관왕 등극에 시동을 걸었다. 심석희는 10일 여자 500m 예선을 가볍게 통과, 준준결승에 올랐다. 또 박승희(화성시청), 공상정(유봉여고), 조해리(고양시청)와 함께 뛴 3,000m 계주에서도 마지막 주자로 활약하면서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박승희와 김아랑(전주제일고)도 여자 500m에서 무난히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한편 여자 컬링 대표팀은 11일 오후 2시 아이스큐브 컬링센터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예선 첫 경기로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다. 한국 컬링이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밖에 스노보드의 간판, 김호준(CJ제일제당)은 하프파이프에 출전한다. 4년 전 한국 스노보드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그는 이번에는 최초의 결승 진출을 노린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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