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0돌 봉산문화회관, 전시 분야 작가 발굴 산실

입력 2014-02-11 07:57:59

차별화된 기획 찾고 싶은 전시공간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봉산문화회관. 차별화된 기획으로 문화 저변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봉산문화회관. 차별화된 기획으로 문화 저변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봉산문화회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봉산문화회관은 차별화된 기획으로 지역민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문화 저변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전시 분야에서는 신진작가뿐 아니라 중견작가 프로모션을 전개해 미술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봉산문화회관이 신진작가 육성을 위해 마련한 '유리상자-아트스타'는 유망 작가를 배출하는 산파 역할을 하고 있으며 중견작가의 수준 높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억공작소전'은 봉산문화회관을 찾고 싶은 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봉산문화회관은 개관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유리상자-아트스타'와 '기억공작소'를 10주년 기념 전시 형태로 꾸미고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소개하는 기획전도 마련했다. 또 공공예술지원센터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유망 작가의 산실 '유리상자-아트스타'

'유리상자'는 봉산문화회관 2층 전시 공간인 '아트 스페이스'의 별칭이다. 사방이 유리로 둘러싸여 있어 '유리상자'로 불린다. 개관 초기 아트숍으로 사용되었지만 2006년 '도시 작은 문화 살리기 프로젝트-유리상자'가 시행되면서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젊은 작가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공모전 형태의 '유리상자-아트스타'는 '도시 작은 문화 살리기 프로젝트-유리상자' 후속 프로그램으로 2007년 도입됐다. 지금까지 '유리상자-아트스타'를 거쳐 간 청년 작가는 50여 명에 이른다.

'유리상자-아트스타'의 가장 큰 매력은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올해도 'Whenever'(언제든지)라는 주제 아래 로미 아키투브, 서성훈, 배문경, Rohan B, 심은혜, 정혜련 등 실험적 경향을 가진 작가들이 개성 있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유리상자-아트스타'는 설치미술 분야에서 유망 작가를 배출하는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 전시를 가진 조각가 이장우는 다음 해 '포스코 스틸아트 어워드 우수상'을 수상했고 2010년에는 부산비엔날레 특별전에 초대됐다. 또 지난해 대구미술관 초대전 'Body Being Here' 참여 작가로 선정됐다. 한유민 작가(2008년 전시)는 2009년 신조회 대상을 수상했으며 2011년에는 일본 나가사키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조각가 정재훈(2009년 전시)은 2010년 중앙미술대전 우수상, 2011년 대구문화예술회관 '올해의 청년작가상'을 수상했으며 2012년에는 대구문화재단 '신진예술가 펠로우십' 작가로 선정됐다. 올해에는 대구미술관 'Y아티스트' 프로젝트에 선정되어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영상미술가 김미련(2010년 전시)은 2012년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 빛전' 초대작가로 선정된 데 이어 대구미술관 'Dartist' 참여작가로 초대되는 등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벌이고 있다.

봉산문화회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소개하고 유능한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3월 '유리상자-아트스타'를 통해 소개되었던 작가 가운데 몇 명을 선정해 다시 작품을 전시하는 기획전 '2014 GAP'(GlassBox Artist Project)를 마련한다.

◆중견작가 탐구 시리즈 '기억공작소전'

2010년 '기억 깨우기' 시리즈로 시작된 중견작가 프로모션으로 매력 있는 중견 작가들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2010년 정병국, 김호득, 이명미, 류재하를 비롯해 2011년 김성수, 임창민, 배종헌, 2012년 이지현, 하광석, 윤영화, 박종국, 지난해 이기철, 권부문, 송광익 등 내로라하는 작가들이 전시를 가졌다.

특히 지난해 개념미술가 안규철(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장)과 설치미술가 김주연 등 전국적으로 이름이 난 중견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봉산문화회관의 위상이 한 단계 더 높아졌다. 잡지 등에 찾고 싶은 전시장으로 소개되면서 대구를 찾는 관람객이라면 한 번쯤 들러야 할 기획전시 공간으로 알려졌다.

◆10주년 기념 야외&아카이브전

봉산문화회관은 10월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야외전시 가칭 '10년, 오늘'을 개최한다. '10년, 오늘'은 영상과 설치미술, 퍼포먼스 등을 통해 동시대 미술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특별전 형식으로 꾸며진다. 또 봉산문화회관은 10년 동안 기획 전시 및 공연 등 관련 자료들을 아카이브 형식으로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해 걸어온 발자취를 시민들과 함께 돌아보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

봉산문화회관은 올해도 청소년들의 문화 감성을 일깨워주는 다양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기획 전시와 연계한 학급 단위 체험활동 프로그램으로 '2014 청소년에듀케이터@기억공작소.art'를 추진 중이다. 대구문화재단 공모사업인 '2014 청소년에듀케이터@기억공작소.art'는 창의적인 인재 양성과 문화예술활동 저변 확대를 위해 마련된 행사로 지난해에는 대구초등학교를 비롯해 남산초교, 사대부설초교, 신월초 등에서 645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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