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내내 짜릿함과 낭만 '청도 관광 1번지'
감밭이 많은 청도 화양읍 남성현 일원은 청도 관광 1번지로 각광받고 있다. 소싸움경기와 와인숙성고, 빛 축제 등 스토리가 풍부한 관광상품이 발굴된 덕분이다. 소싸움경기는 짜릿한 승부의 묘미를 선사하고, 감 와인과 빛 축제는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화양읍사무소 인근에 복원 중인 청도읍성과 석빙고, 도주관 등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다양한 매력이 한곳에 몰려있다 보니 겨울에도 가족단위 혹은 연인들의 방문코스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주말과 휴일에는 청도지역에서 유일하게 차량정체를 빚을 정도로 관광객들이 북적인다.
◆청도 소싸움장과 소싸움테마파크
1t에 육박하는 거구의 싸움소들은 경기 때마다 사력을 다한다. 거친 콧김이 연신 뿜어져 나오고, 등줄기는 땀으로 흥건히 젖는다. 모래판을 박차고 돌진하거나, 뿔을 맞대고 힘을 겨룬다. 이럴 때마다 관중석에는 함성과 탄식이 가득 퍼진다.
소싸움경기는 청도 관광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관광상품이다. 지난해 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경기가 열리는 토'일요일에는 식당과 택시업계까지 성업을 맞게 된다. 소싸움은 청도에서 민속놀이로 명맥을 이어왔고, 2000년대는 청도 대표축제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청도군은 여세를 몰아 2011년 9월 소싸움경기장을 개장했다. 이후 소싸움 경기는 관광산업화되며 청도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소싸움장이 개장되자 인근 시설들도 투자에 나서는 등 분위기를 타고 있다. 소싸움경기는 주말마다 열리는 사행성 경기라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가족과 연인 단위 관객이 대거 몰리면서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호기심을 유발하는 흥미진진한 무대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소싸움장 입구의 청도소싸움테마파크는 소싸움의 유래와 역사를 다양한 모형으로 소개한다. 전시관과 4D영상관, 기획전시실이 있으며 소싸움로봇 등 다양한 체험시설도 있다. 청도공영사업공사 관계자는 "주말마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이어지며 매출증대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터키 이스탄불 등 해외에서도 관심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와인터널과 프로방스 빛 축제
와인터널은 2006년 와인 저장고와 카페로 개발됐다. 이후 와인의 감미로운 향과 100년이 넘은 철도터널의 이색적인 분위기가 어우러지며 관광명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와인터널은 대한제국 말기인 1898년 완공됐다가 1937년 남성현 터널이 개통되며 버려지다시피 했던 곳이다. 터널 상단은 붉은 벽돌로 쌓고 하단은 자연석으로 만들어졌다. 또한 터널내부는 13℃ 내외를 유지하고 있어 피서'피한용 모두 제격이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에도 와인터널 입구는 차량정체로 혼잡을 빚었다. 이 때문에 주말에 터널을 찾을 때는 멀찌감치 차를 두고 걷는 게 나을 정도다. 터널 내부 테이블은 빈자리가 없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주말에는 평균 5천 명 이상이 찾는다.
청도와인터널을 운영하는 이갑수 청도감와인㈜ 전무는 "평일에는 중국, 대만에서 온 외국인을 태운 관광버스가 5~10대씩 방문한다"며 "감으로 만든 와인을 숙성시키는 문화가 신선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동안 침체됐던 프로방스도 2천 만 개의 화려한 LED 조명을 입혀 빛축제로 재단장한 후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 프로방스는 낮에는 유럽풍 정취가 가득한 기차길 존과 키즈 존 등 놀이시설과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밤이 되면 2천 만 개의 LED조명이 수놓는 화려한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한 공간에서 낮과 밤이 완전히 달라지는 이색지대가 열리는 것. 겨울에는 고무튜브를 타고 내려오는 75m 길이의 사계절 썰매장도 재미를 더하고 있다.
정배운 청도프로방스 본부장은 "올 겨울 추위가 기승을 부릴 때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며 "연인과 가족단위 관광객이 주로 방문해 겨울의 낭만을 즐기고 있다" 고 설명했다.
◆청도읍성
청도군 중앙부에 터를 잡고 있는 화양읍은 옛 청도의 중심지였다. 지금의 화양읍사무소를 둘러싸고 있는 청도읍성(경북도 기념물 103호)의 둘레는 1천880m 정도 된다. 청도군은 사업비 100억원을 확보하고 2007년부터 연차적으로 성곽복원에 나서고 있다.
현재 읍성 동문과 북문일대가 정비되고 있으며, 복원을 마치면 순천 낙안읍성 못지않은 콘텐츠와 그림 같은 풍광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곽 주변에는 잔디를 조성하고, 연꽃이 만개하는 못도 조성돼 있다. 널찍한 잔디밭은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다.
청도군은 성곽 내에 있었던 관아와 객관, 유향소, 군기고 등 건물을 토대로 조선시대 풍속을 재연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성곽 밖에 있던 형옥터 등도 되살릴 계획이다. 읍성 부근의 석빙고, 청도향교, 도주관 등에도 탐방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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